슬픔, 함께 나누자...늘어나는 애도 물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4.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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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보름째 / 대구 분향소 9천여명 조문, 대학가 분향소 설치·행사 취소, 시민촛불 확산


'세월호' 침몰 사고가 보름째로 접어든 가운데, 대구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분향소에는 시민 9천여명이 조문을 했고, 대학가도 따로 분향소를 설치하거나 각종 기념행사를 취소·연기하고 있으며, 자발적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희생자 추모·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기도회도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실종자 무사귀환 촛불기도회'(2014.4.24.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희생자 추모·실종자 무사귀환 촛불기도회'(2014.4.24.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희생자 대구 분향소에서 헌화하는 시민들(2014.4.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희생자 대구 분향소에서 헌화하는 시민들(2014.4.2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가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는 지난 28일부터 30일(오후 2시 기준)까지 3일 동안 9,129명이 조문을 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분향소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조문을 위해 24시간 개방되고, 수색작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 운영된다.

대학가에도 세월호 사고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는 학내에 따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29일부터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사고 피해가 큰 안산시의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추모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계명대 홈페이지 개교 60주년 행사 취소 공지 / 계명대 홈페이지 캡쳐
계명대 홈페이지 개교 60주년 행사 취소 공지 / 계명대 홈페이지 캡쳐
경북대 통일부장관 초청 통일 토크콘서트 연기 / 경북대 홈페이지 캡쳐
경북대 통일부장관 초청 통일 토크콘서트 연기 / 경북대 홈페이지 캡쳐

경북대는 25일 예정된 '통일부장관 초청 통일토크 콘서트', 등반대회와 총장배 테니스대회와 28일 개교기념 행사를 모두 연기했다. 경북대는 "온 나라가 큰 슬픔에 잠겨 있다. 유족의 슬픔을 고려해 행사를 연기한다. 희생자의 명복과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는 계명대는 개교 기념행사로 기념음악회와 동문가족 캠퍼스 방문 등 여러 가지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모든 행사를 연기·취소하게 됐다"며 "중대한 국가적 재난을 한마음으로 극복하기 위한 조치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대구대도 동창회가 주최하는 모교 방문 체육행사와 대학홍보 강연회 등 각종 행사를 연기했고, 대구가톨릭대도 26일 예정된 개교 100주년 음악회를 취소했다. 대구가톨릭대 홍철 총장은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사회적 아픔과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한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영남대 총학생회 대동제 연기 공지 / 영남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영남대 총학생회 대동제 연기 공지 / 영남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대학생들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총학생회는 5월 대동제를 연기했고, 경북대 총학생회도 9월로 연기했다. 영남대 총학생회는 "전국적으로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두가 기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동제를 진행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경북대 총학생회는 "희생자 명복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한다"고 총학생회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촛불집회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매일 저녁 7시 대구백화점 앞 야외과장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추모·실종자 무사귀환 염원 촛불기도회'는 벌써 13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으며 30일 저녁에도 열릴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북구 칠곡3지구 롯데리아 앞, 수성구 시지 신매광장, 남구 계명전문대 돌계단 앞, 달서구 상인동 홈플러스 앞에서도 30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린다. 대구에서만 5개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셈이다.

또 중구 동성로 거리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 수백여개가 지난 25일부터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30일 현재까지 전시돼 있다.

촛불을 들고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시민(2014.4.22.동성로)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촛불을 들고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시민(2014.4.22.동성로)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16일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오후 1시 현재, 탑승자 476명 중 210명이 숨지고 92명이 실종됐으며 174명이 구조됐다고 집계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의 피해가 커 슬픔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탑승객과 구조자 수를 8번이상 정정했고, 부처간 대책본부도 10개 이상 꾸려 비판을 받았다. 안전행정부 감사관 송모 국장은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사고 이틀째인 18일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켰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은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는 글을, 권은희 의원은 '덧씌운'사진과 함께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려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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