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하루 앞둔 6일 문재인 의원과 함께 '빅2'로 불리는 박지원(72) 새정치연합 당대표 후보가 대구를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5일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도입 검토를 발표한 '석패율제도(지역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와 관련해 "4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이미 강조한 제도"라며 "18대 국회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당대표에 당선되면 반드시 여야가 합의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석패율제도가 도입되지 않아도 비례대표를 할당해 대구경북 등 야권볼모지에도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해 전국 정당 전초지로 변화시키는 희망을 만들 것"이라며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등 야권볼모지 6개 시.도 전략지역에 각 2명씩 비례대표를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후보는 김부겸 전 의원과 자신의 관계를 언급하며 "오늘 아침에 김 전 의원과 만나 해장국 간담회를 갖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당대표에 나서지 않고 대구를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모습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오래 알아온 사이에 이심전심 아니겠냐. 김 전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나타낼 수 없지만 모두 짐작하시리라 믿는다"며 김 전 의원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어 박 후보는 4월 보궐선거에서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역구에 대한 시민사회의 야권단일화 요구 ' 수용불가' 입장도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은 존중하지만 헌재가 아닌 국민 결정에 맡겨야 했다"며 "2월 전당대회 후 4월 보궐선거에서 시민사회단체는 민주주의 심판을 얘기하며 우리 당에 양보를 요구할텐데 수용하면 안된다. 불가하다. 분명히 선을 긋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진당이 전국적으로 200만표 정도를 확보하고 있어 대선후보는 이를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표가 눈 앞에 아른 거려 좌고우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면서 "문 후보는 대선에서 48%라는 지지율을 받은 만큼 차기 대선에 나가고 당대표는 내가 적합하다"고 했다. 18대 대선 패배와 관련해서는 "문 후보에게 대선패배 책임을 지라는 것은 늦었다"면서 "공동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또 ▷공천혁명 ▷당무혁신 ▷당원강화 등 3대 공약을 내세워 '당 혁명'을 공약했다. 특히 "공천심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자격심사와 당원추천을 거쳐 완전국민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며 ▷전략지역 비례대표할당제 ▷지방의원 국회 비례대표 추천제 ▷지방선거 청년의무공천제 ▷비례대표 예비후보등록제 방안 ▷시도당에 국고보조금과 당비 배분 ▷민주정책연구원 시도지부 ▷당대표 직속의 생활정치특별위원회 설치 ▷농어촌특별위원회 중앙당 상설기구화 등을 약속했다. 이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목표로 "30만명의 정예당원을 양성하겠다"고도 발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7일 당 소속 의원 전원과 지자체장 등 378명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 전자투표를 통해 전당대회에 진출할 당대표 예비후보 5명 중 3명과 최고위원 예비후보 9명 중 8명을 각각 선출한다. 현재 예비후보에는 문재인, 박주선, 박지원, 이인영, 조경태 후보 등 5명이 뛰고 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