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첫 '사회혁신가', 사람도서관 박성익 대표 선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4.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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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센터 첫 선정, 1년간 혁신기금 지원...박성익 "성공 아닌 성장의 사회를"


대구경북지역 첫 '사회혁신가'로 사람도서관 아울러의 박성익(31) 대표가 선정됐다.

대구시민센터(이사장 김영철)는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하는 사회혁신사업 '대구경북  너머' 첫 번째 사회혁신가로 사람도서관 '아울러'의 박성익 대표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1일 대구시민센터에서 '제1회 2015년 사회혁신가 선정식'을 갖고 박성익 대표의 사회혁신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익 대표
박성익 대표
또 사회혁신가로 선정된 박 대표에게는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 동안 매달 120만원의 활동비 명목의 사회혁신기금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센터의 사회혁신사업 동행위원회들과 매달 토론회나 면담 등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전환길 대구시민센터 팀장은 "지난해 지역사회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기금을 모아 지역에서 공익을 위해 활동한 시민단체나 풀뿌리단체, 사회적기업의 활동가를 지원키로 했다"며 "박 대표는 사람도서관을 통해 청소년을 문제대상으로만 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들 스스로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하게 돕는 점이 돋보여 지역 첫 사회혁신가로 뽑혔다"고 밝혔다.

대구시민센터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구경북 너머' 사업은 지역 변화를 꿈꾸는 사회혁신가를 찾아 이들에 대한 금전적 기금 지원 등을 목표로 한다. 사회혁신가는 사회혁신사업 동행위원회가 선정하고 기금은 기부로 이뤄진다. 동행위원회는 이정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모두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매년 1~2명의 사회혁신가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적립된 대구경북 너머의 기금은 1억여원이며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박철상(30)씨 등이 기부했다.

세계적으로는 '아쇼카 펠로우'라는 프로그램이 1981년부터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를 선정해 지원하고 , 국내에도 아름다운가게가 '뷰티풀 펠로우'라는 프로그램으로 혁신적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한다.

사람도서관 아울러에 등록된 사람책 목록 캡쳐 / 자료.아울러 홈페이지
사람도서관 아울러에 등록된 사람책 목록 캡쳐 / 자료.아울러 홈페이지

박성익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4년동안 대구시 북구 대현동 경북대 서문 앞 골목에서 사람도서관 '아울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책이 아닌 다양한 삶을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아픔과 이를 극복한 삶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대화형태의 사람도서관이다. 아울러에는 지금까지 115명의 '사람책'이 등록됐고 구독자는 9백여명에 이른다.

이 같은 형태의 사람도서관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70여개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대구에서는 민간차원에서 박성익 대표가 처음 시도했고 현재는 공공도서관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울러는 유명 인사나 전문가들을 사람책으로 두고 있는 다른 사람도서관들과 달리 자신의 삶에서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한 보통 사람들과 사회적 소수자 등이 사람책으로 등록돼 있다.

사람책들의 주요 주제는 가정문제나 왕따, 학교폭력, 빈곤, 일진, 가출 등이다. 구독은 3~5명 정도의 소규모 독자들이 원하는 사람책을 아울러에 신청해 사람책이 직접 구독자들에게 육성으로 들려주는 형태다. 사람책의 연령대는 20~30대가 가장 많고 구독층은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박성익 대표는 "사람도서관 아울러는 아픔을 겪었지만 트라우마가 아닌 성장의 계기로 삼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며 "성공이 아닌 성장의 기회를 통해 앞으로의 역경도 극복할 삶의 지혜를 지역사회에서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또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등장해 정체된 대구경북을 변화시키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사람도서관 아울러도 그 길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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