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청, '관료주의' 인식 2년 연속 나란히 '꼴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7.05 16: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교사운동' 17개 시·도 교사 2,100명 조사 "형식적 업무·불합리 지침...전년보다 악화"


(왼쪽부터)우동기 대구교육감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우동기 대구교육감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동기 대구교육감, 이영우 경북교육감 취임 2년간 교육 관료주의가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형식적 업무', '불합리 지침' 등으로 전국 조사에서 2년 연속 나란히 꼴찌를 차지했다.

전국 13개 교사단체가 참여하는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김진우·임종화)'은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현직 교사 2100명을 대상으로 '현 교육감 취임 후 교육 관료주의 문화 개선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초등학교 교사 1,272명, 중학교 491명, 고등학교 337명이 참여했다. 지역별로 서울 317명, 경기 293명, 대구 86명, 경북 79명, 울산 57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2016년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관료주의 문화 개선 인식 조사 결과 / 자료.좋은교사운동
2016년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관료주의 문화 개선 인식 조사 결과 / 자료.좋은교사운동

조사 결과 17개 시·도교육청 중 대구·경북 관료주의 개선 인식이 가장 낮았다. 전체 지수에서 대구는 100점 만점 44.2점, 경북은 51.1점을 기록해 각각 17위, 1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대구는 51점, 경북은 60점을 받아 꼴찌를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점수가 더 떨어져 전년대비 관료주의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 지난해 56.8점보다 하락한 53점을 받아 1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보수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의 2년은 교사들로부터 부정 평가를 받은 반면,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곳은 대체로 긍정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북은 90.4점을 받아 관료주의 인식 개선 지수가 가장 높았고, 광주 82.6점, 세종 81.5점, 제주 77.7점, 충남·강원 77.1점, 충북 75.0점, 경남 73.7점, 부산 73.3점, 인천 72.0점, 서울 70.1점, 전남 68.7점, 경기 64.9점, 대전은 62.5점을 받았다. 전국 평균은 68.8점으로 대구·경북·울산·대전·경기·전남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년대비 시.도교육청 관료주의 인식 개선 지수 / 자료.좋은교사운동
전년대비 시.도교육청 관료주의 인식 개선 지수 / 자료.좋은교사운동

전년대비 관료주의 개선 인식 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도 경북과 대구가 각각 –8.9점, -6.8점을 기록해 꼴찌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전남 –6.4점, 울산 -3.8점, 충남이 –2.3으로 많이 떨어졌다. 반면부산·강원은 3.6점, 서울은 3.5점이 올라 관료주의 개선 인식이 향상됐다.

특히 대구지역 교사들은 관료주의 문화개선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현 교육감 취임 2년간 '매우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이 1명도 없었다. '약간 좋아졌다'는 8명(9.3%), '달라진 것이 없다'는 36명(41.9%), '약간 나빠졌다'는  9명(10.5%), '매우 나빠졌다'는 32명(37.2%), 무응답 1명(1.2%)로 나타났다. 대체로 우 교육감 취임 2년 동안 대구지역의 관료주의가 '더 심해졌다'고 보는 것이다.

17개 시.도교육청의 관료주의 개선 향상 결과 / 자료.좋은교사운동
17개 시.도교육청의 관료주의 개선 향상 결과 / 자료.좋은교사운동

대구 교육의 '관료주의 문화 문제점'으로는 응답자 58.1%가 '형식적 생산을 위한 업무 유발'. 19.8%가 '학교 사정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지침·사업강요', 12.8%가 '교육청 행사·연수에 학부모·교사 반강제 동원강요'를 꼽았다. '학교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촉박한 공문 재촉'도 5.8%나 문제점으로 밝혔다.

경북지역 교사들도 이영우 교육감 취임 2년을 혹평했다. 현 교육감 취임 2년간 관료주의 개선에 대해 '매우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대구와 마찬가지로 0명으로 나타난 반면 '달라진 것이 없다'는 65.8%(52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우 나빠졌다'는 20.3%(16명), '약간 나빠졌다'는 8.9%(7명)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좋은학교운동 공동대표는 "대구는 교육부 평가에서는 자주 1등을 하는데 현장 교사 조사에서는 2년째 꼴찌"라며 "교육부 정책 이행여부에만 골몰해 학생과 교사 목소리는 많이 놓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앞으로 정부 평가를 위한 과도한 업무 지시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면서 "대구경북 시·시교육청이 교육 본질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