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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원 '비자금' 의혹 천주교대구대교구 기관 첫 압수수색
대구지검, 은퇴한 사제 재정 지원기관 사목공제회 압수수색 "관련성 수사" / 대책위 "성역 없이 조사"
2017년 01월 13일 (금) 17:14:5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검찰이 대구시립희망원 비자금 의혹에 대해 운영기관인 천주교대구대교구 기관을 첫 압수수색했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대구시 중구 남산3동에 있는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공제회 사무실를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 희망원 거주인 인권침해와 각종 비리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검찰의 희망원 건물 압수수색과 직원들을 상대로 한 수사는 있어왔지만, 운영주체인 천주교대구대교구 산하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대주교 주교좌 성당 계산성당(2016.10.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검찰 관계자는 13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희망원 비자금 조성과 천주교대구대교구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사목공제회는 현직에서 은퇴하거나 요양 중인 사제(주교·신부)의 생계를 돕는 재정 지원 기관으로 천주교대구대교구 산하에 있다. 특히 이 곳은 지난 2012년 이모(54.전 매일신문 사장) 천주교대구대교구 신부가 과거 <가톨릭신문> 사장 재직 당시 사목공제회 통장을 이용해 6억원대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산 전례가 있다. 당시 검찰은 수사 단계에서 무혐의 결론을 내려 시민사회의 입방아에 올랐다.

검찰이 이처럼 4년만에 천주교대구대교구를 향해 다시 칼을 빼든 배경에는 전 희망원 원장 신부의 수표 뭉치가 단초다. 희망원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전인 2014년 7월 희망원 전 회계과 직원 이모씨는 비자금 자료(USB)를 폭로하겠다며 당시 희망원 총괄원장인 배모 신부에게 1억2천만원을 빼앗아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배 신부는 이씨에게 1천만원 수표 12장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 계산성당 앞에서 희망원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2016.10.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은재식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희망원 사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비리 폭로 입막음을 위해 신부가 1억여원을 건넨 배경에 천주교대구대교구청이 관계 있는지, 정말로 비자금 조성을 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11일 계산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원 운영주체인 재단법인 '대구대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이사장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 대주교에 대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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