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족 없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은 대구 무연고 사망자 수가 12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대구쪽방상담소와 반빈곤네트워크는 21일 '대구지역 8개 구·군 연도별 무연고 사망자 집계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 분석 결과, 2013년 45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2014년 33명으로 떨어졌다가 2015년 90명으로 폭증했다. 2016년에는 79명으로 전년도 대비 다소 줄었다가 2017년에는 116명으로 5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11월 기준) 올해 124명이 숨져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대다수였지만 비수급자 비율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였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 사각지대가 있는 셈이다. 또 이들의 거주 형태도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전통적인 여인숙, 쪽방에서 고시원 비율이 늘었고, 심지어 PC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현황은 국토교통부가 올 10월 24일 발표한 '주택 이외 거처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정부는 수도권 19만가구, 수도권 외 지역 18만 가구 등 모두 37만여가구가 비주택에서 거주한다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고시원 거주자는 15만2천여가구로 4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들 단체는 1년 중 겨울 밤이 가장 긴 동짓날(12월 22일) 하루 전인 21일 오후 6시 30분 경상감영공원 앞에서 '제10회 2018 거리에서 죽어간 홈리스 추모제'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숙인, 쪽방 생활인을 대상으로 의료상담을 하고 동지 대표음식 팥죽을 나눠 먹은 뒤,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추모제를 벌인다. 또 실제 쪽방 생활인의 발언을 들은 뒤 숨진 이들에 대한 헌화로 행사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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