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사태' 국민의힘·민주당 달서구의원 윤리특위 회부...제명할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11.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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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공직선거법 위반 등 의원 5명 줄줄이 회부...윤권근 의장 "사과, 성인지감수성 교육 실시"
당사자들 25일 출석해 소명→징계 여부·수위 12월 본회의 표결서 결정...전체 3분의 2 찬성해야 징계


'성희롱' 혐의로 고소된 국민의힘 A의원과 '사건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B의원 등 대구 달서구의회 '성희롱 사태'에 연루된 구의원들이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달서구의회(의장 윤권근)는 18일 오전 의회에서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최종 의결했다. 8대 기초의회가 꾸려진 뒤 달서구의회 차원에서 윤리특위를 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달서구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윤리특위 구성에 합의했다(2020.11.18) / 사진.달서구의회
대구 달서구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윤리특위 구성에 합의했다(2020.11.18) / 사진.달서구의회

윤리특위에는 구의원 5명이 줄줄이 회부됐다. '성희롱 사태' 관련 여성 기자와 동료 여성 구의원들로부터 수 차례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로 피소된 국민의힘 A의원과 기자에게 전화해 사건 관련 회유성 발언을 한 민주당 B의원 등 2명이 윤리특위에 올랐다. 지난 4.15 총선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 등에게 식사를 접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주당 C·D·E 의원 3명도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윤리특위 위원장은 민주당 박종길 의원이, 부위원장은 무소속 김기열 의원이 맡았다. 윤리특위는 오는 19일 의원 5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사흘간의 기한을 준 뒤 오는 25일 첫 심리를 연다. 당일 회부된 이들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고 윤리특위 위원 9명의 논의를 거쳐 징계 절차를 밟는다. 출석 정지 30일이나 의원 제명 등 징계 수위와 징계 여부는 앞으로 논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징계안을 윤리특위가 확정하면 오는 12월부터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된다. 달서구의회 전체 의원 24명 가운데 당사자를 뺀 3분의 2 이상이 징계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져야 최종 징계가 가능하다.의원들 표결에서 징계안이 부결되면 같은 건으로 윤리특위에 다시 회부할 수 없어 징계는 무산된다.

"성희롱 의원 제명, 2차 가해 중단" 촉구 달서구의회 앞 기자회견(2020.1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희롱 의원 제명, 2차 가해 중단" 촉구 달서구의회 앞 기자회견(2020.11.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기초의회에서 각종 물의를 빚어 윤리특위에 회부된 구의원 중 최종 표결에서 제명된 이는 한 명도 없다. 앞서 2017년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수성구의원도 윤리특위에 회부돼 제명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최종 표결에서 의원들 반대표가 더 많아 결국 제명이 무산됐다.

윤권근 의장은 이날 임시회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리고 여성 의원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실시해 평등한 의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길 윤리특위 위원장은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에게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하게 윤리특위를 열어 제대로된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이 성희롱 사태 등에 대해 이날 사과했다(2020.11.18) / 사진.달서구의회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이 성희롱 사태 등에 대해 이날 사과했다(2020.11.18) / 사진.달서구의회
달서구의회 자유게시판 '성희롱' 의원  '제명' 촉구 비판글이 봇물을 이뤘다(2020.11.18) / 화면 캡쳐
달서구의회 자유게시판 '성희롱' 의원 '제명' 촉구 비판글이 봇물을 이뤘다(2020.11.18) / 화면 캡쳐

달서구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성희롱 의원을 제명하라는 게시글이 봇물을 이뤘다. 앞서 17일 대구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정당도 달서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과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에서 2차 가해자가 민주당 소속인 점에 사과하고 여성 의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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