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월배점 직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과 관련해 대구시 방역지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접촉자와 증상자 구별 없이 마트 방문객 전원에게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탓이다. 당시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린 이들로 지역은 혼란을 빚었다. 대구시는 늦게 검사자를 줄이고 진료소를 분산해 재문자를 보냈다. 대구시 행정에 대한 주민들 쓴소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이마트 월배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직원·가족 등 5명이 확진됐다. 대구시는 지난 달 29일 오전 10시 50분쯤 '6.18~28일 이마트 월배점 1층과 2층 세라젬 매장 방문자는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선별진료소는 이마트 주차장에 차렸다. 문제의 시작이다.
해당 이마트가 있는 달서구는 약 60만명이 사는 기초자치단체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인구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또 월배쪽 인구는 10만여명에 이른다. 이마트 월배점은 이마트 중에서도 전국 매출 상위에 드는 매장이다. 대구지역에서는 매출 1위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마트에 대해 열흘간 매장 이용객 전원 검사받으라는 문자를 보내 한꺼번에 수많은 이들이 몰렸다.
5~6시간, 반나절을 기다려야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또 일부는 기다리다 지쳐 돌아갔다. 심지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병원에서 9만원을 별도로 내고 검사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이마트 월배점에 몰려든 이들만 4천여명에 달한다. 모두 대구시의 문자 한 통으로 시작된 소동이다. 양재 이마트 확진 사례 경우 특정 코너를 방문한 이들만 검사를 받으라고 한 것과 비교된다.
당일 대구시는 오후 2시 재문자를 발송했다. 검사자를 유증상자로 줄이고 타 지역 보건소로 진료소를 분산했다. 혼란과 마비로 민원이 빗발치고, SNS 상에서 비난이 봇물을 이룬 뒤에야 지침을 바꿨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방문자가 많은 마트에서 갑자기 직원 확진자가 나와 일선에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당일 바로 시정해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 당시 불편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 월배점은 휴점 중이다. 누적 확진자는 직원 9명과 가족 등 n차 감염 4명까지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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