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지며 두 달째 끝모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의 윤 대통령 지지율도 38%까지 떨어져 40%선이 무너졌다. 여당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하며 집권 후 처음으로 민주당에 뒤지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여당의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8월 1주 조사(8.2~4,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6%, 의견 유보 10%(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8%)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직무 긍정률은 28%→24%로 4%p 하락했고 부정률은 62%→66%로 4%p 올랐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월 2주(53%)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 기간 지지율은 53%(6월2주)→49%(6월3주)→47%(6월4주)→43%(6월5주)→37%(7월1주)→32%(7월2주)로 5주 연속 하락한 뒤, 7월 3주에 32%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7월 4주에 28%로 내려앉으며 30%선이 무너졌고 8월1주에는 24%까지 내려앉았다.
앞서 전임 두 대통령이 이와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각각 3,4년차로,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3년8개월 즈음인 2016년 10월3주(국정개입 의혹 증폭) 25%와,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4년 막바지인 2021년 4월5주의 29%였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며 윤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의 지지율도 38%까지 떨어지며 40%선이 무너졌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주 47%→48%로 올랐다.
대구경북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월 4주(6.21~23 조사) 71%까지 올랐으나 그 다음주에 51%(6월 5주, 6.28~30 조사)로 20%p 하락했고, 7월 들어서도 54%(7월 1주, 7.5~7 조사)→53%(7월 2주, 7.12~14 조사)로 50대 초중반에 머물다 7월 3주 45%→7월 4주 40%까지 떨어졌고 이번 8월 1주에 38%까지 하락했다. 6월 4주부터 8월 1주까지 71%→38%로 33%p나 급락한 셈이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244명, 자유응답)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5%) 등을 꼽았으나 지난주 최상위였던 '공정/정의/원칙' 관련 언급이 많이 줄었다.
반면 직무수행 부정평가자들(661명, 자유응답)은 '인사(人事)'(23%),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5%), '직무 태도', '외교'(이상 3%) 등을 문제로 들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불거진 '취학 연령 하향' 이슈가 부정평가 이유에 더해졌다.
윤 대통령과 함께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34%,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3%, 정의당 4% 순으로,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36%→39%로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36%→34%로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여당과 제1야당 지지도 역전 기록은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으나,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최근 상승해 우열이 뒤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현행 민법에서 '물건' 또는 소유자의 '재산'으로 분류되는 동물에게 생명체로서의 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 48%, "반대" 37%, "의견 유보" 15%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즉 '과학계 동물실험'에 대해서는 "건강, 의학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허용해야 한다" 63%, "동물을 상해하고 고통을 주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 25%, "의견 유보" 12%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동물에게 생명체 법적 지위 부여 찬성자는 저연령일수록(20대 62%; 70대 이상 36%) 많고, 동물 반려인(301명) 중에서는 찬성(60%)이 반대(30%)를 앞서지만, 비반려인(700명)은 찬반(43%, 40%)이 팽팽하게 갈렸고, 과학계 동물실험 금지론자(255명) 중에서는 72%가 동물 법적 지위 부여를 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물의 법적 지위 변경에 따른 후속 조치를 특정하고 질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사안별 여론 진폭은 클 수 있다"며 "이 결과는 한국인 절반가량이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데 공감한다는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고기를 먹는 '개 식용'에 대해서는 "좋게 본다"17%, "좋지 않게 본다" 64%로 조사됐고, '동물이 사람처럼 희로애락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91%가 "동의"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2년 8월 2~4일 / 표본추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7%(총 통화 8,539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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