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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없도록...대구시의회 '환자 이송 체계' 손본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4.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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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대 학생 병원 떠돌다 구급차 안에서 숨져
임인환 의원 조례 발의, 응급의료위원회·응급의료지원단
대구 6개 상급종합병원 환자이송권→119구급대 부여
시민단체 "골든타임 놓쳐 목숨 일 없게 시스템 개선"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응급실 뺑뺑이'

지난 3월 19일 대구에서 17살 여학생이 4층 건물에서 떨어져 길에서 발견됐다. 119구급차에 옮겨졌지만 지역 병원 응급실을 2시간 넘게 전전하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끝내 구급차 안에서 숨졌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대구시의회가 환자 이송 체계를 손본다. 

임인환(중구1.국민의힘) 대구시의원은 '대구광역시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지난 25일 대표 발의했다. 조례안은 ▲대구시 응급의료 이송체계를 마련 ▲응급의료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응급의료위원회 설치를 통한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 ▲응급의료지원단 설치와 운영을 통한 지역 응급실 과밀화 문제 해소와 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 ▲시민 대상 응급처치 교육 시행,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 교육 자원봉사자 모집과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119 구급대 /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119 구급대 /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임 의원은 "의료질과 건강 수준은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응급의료환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2021년 대구 병원응급실 내원 환자는 20만9,957명(통계청)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의료체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응급의료기관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현실상 응급병상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응급병원상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해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오는 28일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5월 4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의료계도 개선책을 내놨다. 대구 6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회의를 열고 '이송병원 선정 권한'을 119구급대에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응급환자 수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속칭 '응급실 뺑뺑이' 사건은 그 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응급환자 이송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는 119구급대가 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찾지 못해 떠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가 시스템 허점을 방치한 결과"라며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대구시는 응급환자 이송 문제를 해결할 코디네이션 조직과 같은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응급환자를 받는 의료 기관의 불이익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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