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마지막 생존 독립군인 권중혁(1921~2023) 애국지사가 101세로 나이로 영면했다.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권중혁 애국지사가 지난 10일 오전 5시 천식과 호흡부전으로 대구보훈병원에 입원 중 병세가 악화돼 별세했다"고 밝혔다.
권중혁 애국지사는 1921년 경북 포항시 영일에서 출생했다. 일제강점기 1944년 1월 보성전문학교(고려대학교 전신) 재학 중 일본군 대구 24부대에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됐다.
이곳에서 동료들과 탈출해 탄약고 폭파, 무기탈취와 독극물로 일본군을 몰살하고 국외로 나가 독립투쟁 참가 계획을 세웠다. 같은 해 동지들과 하수구를 통해 탈출에 성공해 대구 팔공산에 숨었다.
하지만 일본경찰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1944년 12월 일본군 임시군법회의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일본 기타큐슈의 고쿠라 육군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뤘다. 1945년 8.15 광복으로 석방됐다.
광복 이후 40여녀간 교직에 종사했다. 대구광복회 임원으로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공헌했다.
정부는 권 지사의 이 같은 독립운동 공훈을 기려 지난 2005년 8월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대구시도 지난 2022년 제2회 대구광역시 호국보훈대상 '독립부문'을 수여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대구보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보훈부는 오는 12일 오전 8시 발인하고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한다. 권중혁 지사와 유족에게 국민적 예우와 추모를 하기 위해 안장식이 진행되는 12일 세종본부를 포함해 지방보훈청, 국립묘지,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계획이다.
권 지사의 별세로 살아 있는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 7명과 국외 1명 등 8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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