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폭압에 저항하며 독립운동을 하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206명의 애국지사.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옛 대구형무소 터에 역사관이 건립된다.
대구 중구청(청장 류규하)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옛 대구형무소 터에 역사관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역사관은 중구 공평로4길 11, 대구형무소 옛터인 현재 삼덕교회 자리에 조성한다. 중구청은 구비 4억원을 편성해 내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삼덕교회 60주년 기념관 2층에 115㎡ 규모로 조성한다. 현재 용역업체를 선정해 기본 설계 중이다. 설계가 마무리되면 구청 검토 후 전시물 설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관에는 대구형무소 축소 모형,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물, 관련 사진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형무소 터 일원에는 지난 2021년 10월 구비 1천4백만원을 들여 '대구형무소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대구시 주민참여예산제 시비 2천만원으로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애국지사 206명의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앞서 구청은 지난 2021년 7월 역사관 조성을 위해 삼덕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형무소 옛터인 삼덕교회는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 4코스에 포함됐다. 삼덕교회 측은 오는 2032년까지 기념관 내 공간을 무상 임대하고, 관람객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역사관 내부 콘텐츠 구성·제작과 시설 운영은 중구청이 맡는다.
중구청은 역사관을 개관하면 해설사를 배치하고 관광안내소를 운영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구형무소의 역사를 알릴 계획이다.
중구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삼덕교회가 포함된 중구 근대골목 투어 4코스에 대구형무소 역사관을 추가해 운영할 것"이라며 "관련 부서 논의와 자문을 거쳐 콘텐츠를 계속 보충해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대구형무소는 서울·평양과 함께 전국 3개 형무소 중 하나다. 1908년 7월 대구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경상감영 내(중구 포정동 21)에 설치됐다. 1910년에 중구 삼덕동으로 이전한 뒤 1923년 5월 '조선총독부령' 제72조에 따라 대구형무소로 개칭했다. 1961년 대구형무소에서 대구교도소로 명칭이 변경됐고, 1971년 삼덕동에서 달성군 화원읍으로 옮겨졌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는 조선인 5천여명이 수용됐다.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 선생은 대구형무소 투옥 당시 수인번호 '264'를 필명으로 사용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장진홍(1895~1930) 선생과 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1884~1921) 의사 등 206명의 애국지사가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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