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문자발송에 3억5천...대구 국회의원들 1년 '정치자금' 14억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대 현역 국회의원 12명 <2022년 정치자금 사용 내역서>
전체 14억6,485만원, 1인당 평균 1억2,207만원...1위 주호영
자금의 28% 홍보비에, 김용판·추경호 5천여만원 최다 지출
정책 지출 고작 0.1%, 3명 91만원·9명 0원 / "쌈짓돈, 감시"


대구 국회의원들의 1년간 정치자금 14억원 중 3억5,000만원은 현수막을 달고 문자를 보내는데 썼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현역 국회의원 12명의 지난 한해 동안 쓴 정치자금 사용 내역서가 나왔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운영위원장 박경욱)는 지난 13일 대구 국회의원들의 '2022년 정치자금 홍보비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언론사 '경향신문'·'오마이뉴스'·'뉴스타파'가 전국 현역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자체 웹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을 따로 분석한 내용이다.  

분석 결과, 대구 국회의원들 전체 정치자금은 14억6,485만41원, 1인당 평균 1억2,207만837원이다. 
 

국민의힘 주호영(수성구갑), 김용판(달서구병), 김상훈(서구), 양금희(북구갑) 국회의원 /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주호영(수성구갑), 김용판(달서구병), 김상훈(서구), 양금희(북구갑) 국회의원 / 사진.국민의힘


정치자금 액수 '1위'는 국민의힘 5선 주호영(64.수성구갑) 의원으로 1년간 2억8,367만6,758원을 지출했다. 이어 초선 김용판(65.달서구병) 1억4,137만7,890원, 3선 김상훈(60.서구) 1억3,996만5,528원 초선 양금희(62.북구갑) 1억3,350만8,725원, 3선 윤재옥(62.달서구을) 1억2,897만5,210원, 재선 류성걸(66.동구갑) 1억2,505만7,910원, 홍석준(57.달서구갑) 1억1,635만5,048원, 재선(경제부총리) 추경호(63.달성군) 1억1,476만6,113원, 초선 이인선(64.수성구을) 1억533만7,126원, 초선 임병헌(70.중구·남구) 1억339만8,428원, 초선 김승수(58.북구을) 8,628만7,516원 순이다. 정치자금을 가장 적게 쓴 의원은 초선 강대식(64.동구을) 의원으로 1년 동안 8,325만83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4분 1을 홍보비에 지출했다. 대구 국회의원 12명이 1년간 쓴 '축·근조기, 문자, 현수막' 등 홍보비는 전체 3억5,974만9,441원이다. 1인당 평균 2,997만9,120원을 썼다. 

금액을 기준으로 김용판 의원이 5,829만4,500원을 지출해 1위다. 추경호 의원이 5,031만871원을 써서 2위다. 류성걸 4,092만1,570원, 주호영 4,075만6,9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한 의원은 강대식 의원으로 1년간 1,216만2,550원을 썼다. 비율로보면 전체 정치자금의 절반 가까이인 43.8%를 홍보비에 쓴 추경호 의원이 1위, 김용판 의원이 41.1%로 2위다. 
 

(왼쪽부터)윤재옥(달서구을), 류성걸(동구갑), 홍석준(달서구갑), 추경호(달성군) / 사진.국민의힘
(왼쪽부터)윤재옥(달서구을), 류성걸(동구갑), 홍석준(달서구갑), 추경호(달성군) / 사진.국민의힘


'축.근조기 관련 지출 비용'만 보면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1년 정치자금 지출 내역은 1억4,375만2,500원이다. 1인당 평균 1,197만9,375원을 축·근조기 관련 비용으로 지출했다. 최다 지출 의원은 주호영으로 1년간 3,470만6900원을 썼다. 최소 지출자는 181만원을 쓴 김용판 의원이다. 

'문자 발송'에는 대구 국회의원 12명이 1년간 1억5,061만3,842원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했다. 1인당 평균 1,255만1,154원을 쓴 셈이다. 문자 발송 비용 1위는 김용판 의원으로 1년간 2,8000만원을 지출했다. 이어 최소 문자 비용은 1년간 378만8,951원을 쓴 홍석준 의원이다.   

'현수막 제작과 부착' 비용도 정치자금으로 사용한다. 대구 국회의원들의 한해 전체 비용은 6,619만3,100원으로 1인당 평균 551만6,092원을 현수막에 쓴다. 1위는 2,848만4,500원을 쓴 김용판 의원이이다. 김 의원이 3분 1을 차지한다. 가장 적게 쓴 의원은 0원을 쓴 양금희 의원이다.   

대구 국회의원들의 분야별 정치자금 지출 비중은 사무실이 2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보 28.7%, 차량 16.3%, 정치 8.1%, 후원 6.4% 순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이인선(수성구을), 임병헌(중구·남구), 김승수(북구을), 강대식(동구을) / 사진.국민의힘
(왼쪽부터)이인선(수성구을), 임병헌(중구·남구), 김승수(북구을), 강대식(동구을) / 사진.국민의힘


사무실과 홍보, 차량의 비중은 평균 58.4%로 전국 국회의원들의 평균 50.5%보다 높았다. 반면 대구지여꾹회의원들의 후원 분야 정치자금 지출 비중은 6.4%로 전국 평균 11.1%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정책 분야 정치자금 지출 비중은 0.1%로 전국 평균 0.5%의 5분의 1 수준이다. 대구 국회의원 중 정책 분야에 정치자금을 쓴 이는 김상훈, 이인선, 윤재옥 의원 등 3명 뿐이다. 3인의 연간 정책 분야 전체 정치자금은 91만5,000원으로 1인당 평균 30여만원에 불과하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는 "정치자금은 후원회와 기부금 등으로 정치 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로만 써야하지만, 사용 기준의 범위가 애매하고 시민들이 사용 내역을 접하기 쉽지 않아 쌈짓돈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 후원회 기부금 보도가 나오기는 하지만 수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언론에 의한 감시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에 국회의원들의 지출 내역서를 공개해 지역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받아 투명하고 올바르게 쓰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