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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 대구 동군위을, 민심은?..."무조건 국힘" vs "여당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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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 <'보수의 심장'은 없다15>
[총선 민심르포④-동구·군위군을]
국힘 강대식·자유통일 정은실·진보 황순규
"야당? 잘 모르고 정 안가, 대통령에 힘 줘야"
"강 의원 공약 이룬 것 없다...야당에 투표"

대구 '동구·군위군을'은 지난해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합쳐진 선거구다. 통합 후 첫 선거를 치른다.

이 선거구는 제21대 총선에서 '동구을'에 출마해 승리한 국민의힘 강대식(64) 의원의 지역구다. 초선인 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자유통일당은 정은실(62) 후보를 출마시켰고, 진보당은 '민주진보 야권단일후보'로 황순규(43) 후보를 냈다.

대구 동구 율하광장 인근에 걸린 국민의힘 강대식, 자유통일당 정은실, 진보당 황순규 후보의 선거 현수막(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동구 율하광장 인근에 걸린 국민의힘 강대식, 자유통일당 정은실, 진보당 황순규 후보의 선거 현수막(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4년 전 2020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강 후보가 60.33%의 득표율을 얻어 2위를 한 민주당 이승천(30.5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지역구에 속한 행정동은 공산동, 도평동, 불로동, 봉무동, 해안동, 안심 1~4동, 혁신동 등 동구 일부와 군위군 군위읍, 소보면, 효령면, 부계면, 우보면, 의흥면, 산성면, 삼국유사면 등이다. 4일 오전 동구 안심동 아파트단지, 반야월종합시장, 각산역, 율하광장 등 안심 1~2동 일대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았다.


"야권단일후보? 잘 몰라...다른 사람 찍어봐야 안 돼, 국힘 찍겠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체로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야권단일후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여당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이유가 컸다. 반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후보들에게는 "정이 가지 않는다"며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야당 후보의 비교적 낮은 인지도도 지적했다.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반야월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배모(67)씨는 "대구니까 국민의힘을 찍는다"며 "국힘 후보와 이번에 야권단일후보로 나온 진보당 후보가 인지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나마 이름을 들어본 사람을 찍지 않겠냐"고 말했다. 상인 이모(73.안심1동)씨도 "지금 대통령이 잘하고 있지 않냐"면서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는 국힘을 찍겠다"고 밝혔다.

각산역 앞에서 만난 이모(21.봉무동)씨는 "국힘 후보를 제외하고 다른 분들을 잘 모른다. 그래서 (강대식 후보를 )지지한다"며 "국힘 후보가 동구를 위한 공약도 많이 걸었고, 전 국회의원 경력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침마다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구 동구 안심근린공원 앞(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 동구 안심근린공원 앞(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반야월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8)씨는 "지난번 대선에서 윤석열을 찍었다"면서 "세계화 시대에 일본과도 공생하면서 대외관계도 잘 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에서 하는 것 보니 자기들끼리만 법을 만들더라"며 "야권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정이 잘 안 간다"고 했다. 안심근린공원에서 만난 한모(58)씨는 "야권 후보 누군지도 모른다. 오래 살았다고 해도 시민들에게 정보가 없다"며 "국힘이 야당보다 믿음이 가기 때문에 지지하겠다"고 했다. 

율하리버파크뷰에서 만난 장모(70.안심1동)씨는 "민주당은 국회 의석수만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퍼주기만 하고, 물가는 다 올려놓고 자기만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모(45.안심1동)씨도 "대구가 사람 보고 찍나. 당 보고 찍지"라며 "어차피 다른 사람 찍어 봐야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약 내도 이뤄낸 것 없어, 이변 없어도 야당 찍어야"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강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절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실망했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이들 역시 '보수 지지세'가 높은 대구의 특성 때문에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 유권자가 동구 율하초등학교 앞에 걸린 선거 공보물을 지켜보고 있다.(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 유권자가 동구 율하초등학교 앞에 걸린 선거 공보물을 지켜보고 있다.(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각산역 앞에서 만난 이모(21.봉무동)씨는 "동구에서 오래 살았는데 강대식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며 "지난번에도 계속 공약을 냈지만 이뤄낸 것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 지지자가 많은 대구 특성상 이변 없이 국힘이 될 것 같지만, 내 투표로 진보당에 힘은 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안심주공1단지아파트 앞에서 만난 윤모(33.안심1동)씨는 "국힘에 표를 몰아주면 안일해져서 대구 발전이 없지 않겠냐"며 "야권단일후보로 나온 후보가 진보당이라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더라. 야당에 표를 줘서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구 율하광장(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동구 율하광장(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반면 민주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이 아닌 진보당 후보가 나온 것을 아쉬워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율하광장에서 만난 장모(59.안심4동)씨는 "김대중부터 노무현까지 항상 민주당을 지지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독재를 하고 있다.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민주당이 나왔어야 하는데 후보를 단일화해 아쉽다"며 "진보당 후보를 지지는 하지만 어차피 국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모(63.안심2동)씨는 "후보 단일화는 했지만, 간판이 민주당도 아니고 진보당이니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지 않겠냐"고 했다.


"지지 정당 없지만...윤석열 대통령은 비전 없는 것 같아" 비판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선거공보물에 나온 공약을 보고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율하센트럴파크아파트 9단지 앞(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율하센트럴파크아파트 9단지 앞(2024.4.4)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율하센트럴파크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만난 윤모(50.안심1동)씨는 "딱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비전이 없는 것 같다"며 "노무현은 국토 물류허브, 박근혜는 창조경제, 문재인은 신재생에너지 등 관심 분야가 있고 밀어붙이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율하리버파크뷰 앞에서 만난 진모(47.안심1동)씨도 "여야 모두 안 좋아한다"며 "지역구에 크게 관심이 없어 공보물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부자 감세는 계속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는 예산을 삭감했지 않냐"며 "너무 답답하다. 비례대표는 새로운미래에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역 앞에서 만난 김모(39.안심1동)씨는 "공약, 인물을 보고 뽑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정부에 대해서는 "의대 증원은 잘했지만, 외교적으로 못해 좋지만은 않다"며 "친일 외교도 그렇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과 척을 지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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