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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해외출장비 공개가 국익 침해?...세금 쓰고도 '정보 비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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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후 비판
시민단체, 대구시장 해외출장
전체 활동 내역 정보공개 청구 
대구시 7회 출장 내역서 공개
숙박·항공료 등 경비는 비공개
"국가 중대 이익 현저히 해쳐"
참여연대, 이의신청·행정소송  
"알권리 침해, 낯 뜨거운 변명"

홍준표(70) 대구시장의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등 해외출장비 내역을 대구시가 비공개해 논란이다. 

"국익을 해친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었다. 시민단체는 "광역단체장이 세금을 사용해 출장을 갔다면 당연히 공개 대상"이라며 "낯 뜨거운 변명을 하지 말고 즉각 내역서를 공개하라"고 반발했다.   

대구시에 7일 확인한 결과, 인사혁신과는 지난 5일 대구시 홈페이지에 '민선 8기 대구시장 공무국외출장 내역'을 공개했다. 홍 시장이 지난 2022년 취임한 이후 3년 동안 공무를 이유로 해외에 출장간 내역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방미 일정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 중이다.(2025.1.16.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방미 일정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 중이다.(2025.1.16.대구시청 동인청사) / 사진.대구시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공무국외출장 내역서' 대구참여연대가 정보공개 청구한 것에 따른 대구시의 정보공개...예산 출처와 재원은 전부 비공개 처리했다. / 자료.대구시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공무국외출장 내역서' 대구참여연대가 정보공개 청구한 것에 따른 대구시의 정보공개...예산 출처와 재원은 전부 비공개 처리했다. / 자료.대구시

출장 내역을 보면 모두 7개 나라를 방문했다. 해외출장 방문지 중 홍 시장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미국으로 모두 3번의 해외 출장을 떠났다.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싱가폴, 말레이시아는 한번씩 찾았다. 

▲홍 시장은 올해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47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 국제통상자문관, 행정국장 등이 수행원으로 동참했다. 예산 출처는 대구시비다. 

▲지난해 9월 25일~10월 2일까지 미국 'LA한인축제 및 LA대구사무소 개소식 참석', '실리콘밸리 빅테크기업 시찰' 등을 위해 경제부시장과 행정국장, 국제통상과장 등과 대구시비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또 같은 해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청두(자매도시) 국제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중국 해외출장에는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국제관계대사, 기획조정실장 등이 동행했으며 역시 시비를 사용했다. 

▲2023년 5월 17일~24까지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및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관련 협력, 조호바루 우호협력도시 방문'을 목적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폴, 말레이시아를 경제부시장과 경제국장, 국제통상과장 등과 함께 시비를 들여 출장을 갔다. ▲2023년 3월 14일~16일까지는 '대구-다낭 우호교류 20년 기념, 양 도시간 경제교류·협력'을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 경제국장과 국제통상과장이 주요수행원으로 참여했고 시비를 들여 떠났다. ▲지난 2023년 1월 4일~9일에는 미국 'CES 2023 대구 공동관 운영 및 참관'을 위해 경제부시장과 미래ICT국장, 디지털혁신전략과장이 동행했다. 역시 시비를 썼다. 

대구참여연대가 지난 1월 21일 대구시를 상대로 홍 시장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포함한 재임 기간 중 해외 출장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이 같은 공무국외출장내역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성조기 앞에서 대중 연설을 펼치고 있다.(사진.'THE WHITE HOUSE' 백악관 홈페이지)홍 시장이 해외출장을 다녀온 해외 국가들의 국기 합성 이미지 / 이미지 합성.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성조기 앞에서 대중 연설을 펼치고 있다.(사진.'THE WHITE HOUSE' 백악관 홈페이지)홍 시장이 해외출장을 다녀온 해외 국가들의 국기 합성 이미지 / 이미지 합성.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숙박비와 항공료(비행기 왕복 가격), 출장 여비, 비행기 좌석 등급, 공식 초청 문서 등 실질적으로 해외 출장에 지출된 경비와 상세 내역은 정보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쳤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된다.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북도지사, 전남도지사, 광주시장 등 여러 광역단체장들은 이미 언론사와 시민단체들의 정보공개 청구에 의해 관련 정보들을 공개한 바 있다. 역대 대구시장들도 마찬가지다. 유독 홍 시장만이 해외 출장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부분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며 "나머지 정보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 해외 출장이 국익과 연결됐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대구참여연대는 7일 성명에서 "홍준표 이전 시장 모두 해외출장 내역 정보를 공개했다"며 "정보 공개가 '국익을 해친다'는 변명이 낯 뜨겁지도 않은가. 즉각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보 공개는 시민의 세금이 얼마나 쓰였는지, 그 용도가 적절했는지를 따져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공익에 부합하는 행위"라며 "기업의 영업 비밀이나 개인 정보 유출 등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데 정보를 비공개한 것은 닫힌 행정, 불통 시장의 표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시민 알 권리를 침해하고 황당한 이유로 비공개한 대구시를 규탄한다"면서 "홍 시장이 혈세로 다녀온 '호캉스성' 취임식 등 모든 해외 출장 내역을 공개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이들은 대구시를 상대로 대구시장 해외출장 정보 비공개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했다. 이어 대구시가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정보를 비공개할 경우에는 행정심파이나 행정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홍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19일 미국에 갔으나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파로 인해 의사당 야외무대 대신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열어 입장 인원에 들지 못했다. 때문에 호텔로 돌아와 TV로만 취임식을 지켜봤다. 국내에서 비판이 일자 홍 시장은 "차기 대선 후보인데 군중과 함께 벌벌 떨며 수시간 줄지어 참석해야 하나. 쪽팔리지 않냐"고 해명해 더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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