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불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해 불명예 퇴진을 자초했다.
대통령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3년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하자 윤 대통령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헌재 결정에 대해 승복한 것이다. 하지만 계엄을 저지른 것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끝내 없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 전 대통령까지 8년 사이 보수 정당이 배출한 두 명의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불명예를 쓰자, 대구경북 여권 인사들은 "비극"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선고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헌정 질서 속에서 내린 종국적 결정"이라며 "이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의회 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혼란을 수습하고, 헌정 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저희에게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며 "국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날인 지난 4월 3일 자신의 SNS에 2개의 게시물을 올렸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까지도 아무런 게시물을 올리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탄핵 인용에 대해 "비극"이라며 "개헌"을 촉구했다.
이철우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에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87헌법 체제를 고치지 못하고 지속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수사받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됐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 불행한 대통령과 더 불행한 국민을 만들 것이냐"며 "경제는 안갯속, 외교는 방향을 잃었고, 정치는 불신, 민심은 쪼개져 극에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제 정치 갈등을 해소할 시스템을 만들고 국민이 화합해 남북통일과 번영으로 나아가도록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헌법, 제7공화국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지역 국회의원들도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을 제외하고 SNS에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유영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대한 것과 너무 다른 결과가 나오면 허탈함을 넘어 그동안 마음 졸이면서 지켜본 것이 분하기조차 할 때가 있다"며 "이번 헌재 판단을 보며 같은 사안을 바라보지만 다른 시각이 엄연히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이라는 것이 늘 상식이 이기고 정의가 승리하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가 지켜야 할 공화정을 위해서는 내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선택과 판단이 있더라도 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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