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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광장의 민심..."답답한 현실, 다음 주엔 진짜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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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에서 '제24차 대구시국대회'
윤 '구속취소' 후 매주 1천명 참석
"아직도 선고 안한 게 말이 되나"
"파면 이유 명백, 헌재 각성하라"
응원봉·피켓 들고 2.4km 도심 행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변론 종결 이후 한 달 가까이 헌재는 평의를 열고 있지만 아직 선고기일조차 정하지 않았다. 

대구시민들은 헌재의 시간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동성로 광장에 모여 응원봉을 든 대구시민들은 헌재를 향해 "탄핵 사유가 명백하다"면서 "선고일을 조속히 지정해 파면을 선고하라"고 촉구했다.

'제24차 대구시민시국대회'(2025.3.22.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제24차 대구시민시국대회'(2025.3.22.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제24차 대구시민시국대회'(2025.3.22.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제24차 대구시민시국대회'(2025.3.22.대구 중구 CGV대구한일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대구경북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노동조합·정당이 모인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22일 오후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제24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의 시민들이 시국대회에 참석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기소됐던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났던 지난 8일 이후로 매주 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동성로에 모이고 있다.

이날도 대구시민들은 아이돌 응원봉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만든 피켓과 깃발을 들었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일을 지정하지 않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규탄 메시지가 많았다.

"헌재야 오늘 야구 개막했어. 아직도 선고를 안 한게 말이 되니" 피켓팅(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헌재야 오늘 야구 개막했어. 아직도 선고를 안 한게 말이 되니" 피켓팅(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당근 파면"이라고 적힌 깃발이 세워져 있다.(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당근 파면"이라고 적힌 깃발이 세워져 있다.(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헌재야 민중이 노래를 하면 쫌 들어야 되는 거 아이가, 귀 좀 파라" 피켓팅(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헌재야 민중이 노래를 하면 쫌 들어야 되는 거 아이가, 귀 좀 파라" 피켓팅(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헌법재판소 여러분 국민 말이 말같지 않으신가요", "헌재야 오늘 야구 개막했어. 아직도 선고를 안 한 게 말이 되니", "윤석열 즉각 파면, 헌재는 각성하라" 등 헌재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파면 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피켓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긴 겨울 광장을 지킨 민중이 요구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파면할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내란정당 국힘당 해체하라"고 적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변론은 지난달 25일 종결됐다. 이후 헌법재판관 8명이 한 달 가까이 평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지난주에 탄핵 심판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헌재는 선고기일을 공지하지 않아 미뤄졌다. 때문에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선고 이후인 다음 주 중후반께 선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시국회의는 선고 일정이 나올 경우, 선고 당일 CGV대구한일 앞에서 생방송으로 함께 결과를 지켜본다. 이어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고 일정이 나오지 않으면 주중 오전 선전전과 오후 집회, 토요일 시국대회는 이어간다.

이날 광장에 모인 대구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에 군대를 투입하는 모습을 전 국민이 다 봤다"면서 "헌법기관을 무력화시키려는 모습을 전 국민이 생방송으로 다 봤는데도 헌재의 탄핵 선고가 지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경산시민 김희성(45)씨,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왼쪽부터) 경산시민 김희성(45)씨,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무대에 올라 자유 발언에 나선 경산시민 김희성(45)씨는 "국회가 국민들의 명령으로 윤석열을 탄핵 소추했지만, 법원은 자기 마음대로 구속을 취소했고 헌재가 파면 선고를 하지 않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면서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길 바란다. 이기기 위해 지치지 말고 함께하자"고 말했다.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헌재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는 믿음을 확고히 하면서 시민들이 만들어 갈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확고히 했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끝까지 함께 해 주시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대구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대구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2025.3.22)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시국회의는 1시간 가량 집회를 연 뒤 CGV대구한일에서 시작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네거리 등 동성로 일대 2.4km를 행진했다. 시민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우리가 승리한다. 윤석열을 처벌하라", "내란 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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