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40)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둘째 날 경북대학교를 찾아 김문수(73)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12.3 비상계엄 사과에 대해 "계엄이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즉각 윤석열을 출당시키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13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캠퍼스 내 복지관에서 유세 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계엄이 잘못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고, 특히 과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했던 김문수 후보였으면 12월 3일 그 순간부터 알았을 것"이라며 "선거 현장에 다녀보니 민심이 매섭기 때문에, 옆구리 찔러 하는 발언들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김문수, 계엄 반대·탄핵 찬성한다면 후보직 사퇴해야"
이준석 후보는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던 김문수 후보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공개 사과를 한 것을 두고 "반탄 세력에 힘입어 후보가 된 사람"이라며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보가 1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와 관련해 "본인의 뜻"이라며 "당 차원에서 탈당을 요구할 생각은 해본 적 없다"며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 상태"라며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맹공했다.
이 후보는 "계엄이 잘못됐고 탄핵은 정당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반탄(탄핵 반대) 세력의 표를 모아 올라온 본인의 후보직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논리적 귀결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서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의 기치를 내세울 것이라면 국힘 경선에서 본인의 행보가 사기에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하고, 당연히 후보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과 단일화?..."어떤 관심도 없어, 언급 말아달라"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단일화나 빅텐트 논의에 대해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고, 그 자세는 일관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지도 열흘 남짓 지났고, 그 전에도 경선 기간이 있었고, 또 장관직을 수행하며 많은 것들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패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가) 급하게 하는 많은 행동들은 유권자들과 개혁신당 지지자들 등 어느 누구에게도 진정성과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 이상 저와의 단일화나 빅텐트 같은 것들을 언급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문수 찍으면 확실한 2등...이재명 견제 위해 1등 만들어달라" 지지 호소
국민의힘을 찍기 싫지만 사표가 된다는 우려로 이 후보를 찍기 어려워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를 찍는 표가 사표이고, 미래로 가는 표도 아니"라며 "김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확실한 2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즉시 전력감이거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을 만큼 가장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며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위해 이해관계 속에 탄생한 후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사표일뿐더러 의미가 없는 표"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무의미한 표를 거두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이준석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야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준석은 1등 할지, 3등 할지 모르지만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 확실한 2등이다.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을 견제할 수 있는 저를 1등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경북대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 대구시 의사회관을 찾아 '대구 의료현안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칠성시장으로 가 상인회 간담회와 버스킹을 한 뒤, 6시 30분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으로 이동해 집중유세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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