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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시작" 이재명, 대구 첫 유세 "시민 여러분, 좀 바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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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대구→포항 'TK' 누벼
대백 앞 광장에 지지자 4,000여명
대본 없이 30분간 동성로 연설  
"3년간 경제·삶 많은 것 무너져"
"내란세력에 기회 줄 수 없다"
"서민이 좀 먹고 살만한 나라"
"색깔·편 가르지 말고 기회달라"
"정치 경쟁 없으면 지역 망해"
"저도 안동 출신...우리가 남이가"

 

이재명(60)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 동성로 유세 중 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2월 3일 내란을 진압하고, 마침내 6월 3일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시작입니다.

이재명(6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보수 텃밭' 대구 중심지 동성로에서 첫 유세를 했다.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 경북 구미를 찍고 대구, 경북 포항까지 TK 곳곳을 누비벼 보수 표심을 흔들었다.  

TK 유세 핵심인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야외광장에는 민주당대구선대위 추산 지지자 4,0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유세가 예정된 오후 1시 30분보다 일찍 도착한 지지자들은 파란 물결을 이뤘다. 

피켓과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투표해야 내란종식", "TK도 니삐없다(너밖에 없다)", "재맹이가(재명이가) 남이가? 어데!(어디) 식구아이가", "대구=대통령 이재명 보고싶다구" 등의 재미난 문구들이 적혔다. 

이 후보는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오후 2시 15부터 45분까지 대본 없이 '30분간 연설'을 펼쳤다. 

이날 이 후보의 동성로 유세에는 주최 측 추산 4,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맹이가 남이가? 어데! 식구 아이가", "대통령 이재명 보고싶다구" 손피켓을 만들어와 들고 있는 중년 여성 지지자들(2025.5.13) / 사진.평호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 3년 간 경제와 삶, 너무 많은 것들이 무너져...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입어.

그는 대백 광장을 가득 채운 인파를 보며 "여기가 대구 맞니껴? 디비졌다. 용기 백배 내 이기겠다"고 친근한 대구경북 지역 사투리를 쓰며 인사를 건넸다. 동성로 상인들을 향해 "내란 사태 이후 동네 가게들 손님이 없고, 매출이 줄고, 가게 문을 닫네 마네 하는데, 동성로 가게들은 좀 견딜만하냐"며 "경제가 너무 망가졌다. 마이너스 성장(경제성장률 2025년 1분기 -0.2%) 은나라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3년간 너무나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면서 "경제와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는 불안하고, 외교도 마찬가지"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가 위협 받으니 경제도 나빠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수해 주식시장도 점점 나빠진담"면서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입었다"고 했다. 

외교 분야와 관련해서도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한미일안보협력도 해야하고, 미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관계를 잘 유지해 물건도 팔고 협력도 해야 한다"며 "제가 '쎄쎄(谢谢.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중국어)'했다.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는 일이지 '쎄쎄'를 하든 무슨 상관이냐. 틀린 말 했냐"고 되물었다.

또 "일본 대사에게도 '쎄쎄'를 하려다가 '감사하므니다'라고 했다"면서 "정치라는 게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 말고 대체 뭐가 있냐"고 말했다. '쎄쎄' 발언으로 인한 여당의 '친중(중국과 친한 정치인)' 비판에 대해 "국익을 지키는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되받아친 것이다. 

"지금은 이재명" 선거 슬로건이 적힌 단상에서  대구 지지자들을 보며 연설을 하는 이 후보. 광장에 몰린 인파를 보고 웃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금은 이재명" 선거 슬로건이 적힌 단상에서  대구 지지자들을 보며 연설을 하는 이 후보. 광장에 몰린 인파를 보고 웃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매이가 남이가" 피켓을 든 지지자들. 민주당 상직색인 파란색에 붉은색 표시가 있는 점퍼를 입은 선대위원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매이가 남이가" 피켓을 든 지지자들. 민주당 상직색인 파란색에 붉은색 표시가 있는 점퍼를 입은 선대위원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헌정질서 파괴한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없지 않나...책임 물어야.

그러면서 "국민이 권력을 맡긴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영원히 집권하겠다고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면 되겠냐. 대통령이 엄청난 것 같아도 그래봤자 국민 손 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대한민국, 대한국민들은 응원봉 하나로 동성로를 가득채워 내란세력을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 않고 제압했다"면서 "8년 만에 두번이나 평화혁명을 통해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고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넉달간 이어진 전국민의 '빛의 혁명'을 추켜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군사쿠데타를 도모하고도 그들을 지지하고 옹호하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통치와 지배를 꿈꾸는 그들이 있다"며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없지 않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냐"며 김문수(73)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집권 여당을 정조준했다.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말을 빌어 "정 주필은 '호남과 광주는 정치인 공천이 마음에 안들면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는데, 대구와 영남은 정치가 결정하면 아무 소리 없이 따르는 게 결정적 차이'라고 했다"면서 "호남은 민주당 본거지이지만 저희는 진짜로 호남을 두려워한다. 지난 총선에서 한명 빼고 몰살시킨 일도 있다. 그러나 대구와 영남은 그렇지 않다. 공천주면 무조건 찍어준다"고 했다.  

(왼쪽부터)지지자 윤종면씨, 대구총괄선대위원장 허소, 이재명 후보, 최연숙, 홍의락 총괄선대위원장, 지지자 금희정씨가 '파이팅'을 외치며 손을 들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지지자 윤종면씨, 대구총괄선대위원장 허소, 이재명 후보, 최연숙, 홍의락 총괄선대위원장, 지지자 금희정씨가 '파이팅'을 외치며 손을 들고 있다.(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매이가 남이가"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대구 선대위 관계자(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매이가 남이가"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대구 선대위 관계자(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신의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 척을 하며  대형 유세차량 위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이 후보(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신의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 척을 하며  대형 유세차량 위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이 후보(2025.5.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죽으나 사나 한가지 색 말고 신상도 써달라, 재매이가 남이가...저를 도구로 써달라 

대구의 반세기 '보수 몰표'를 지적하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공천하면 100% 당선되는데, 동네 사람들이 욕하든 말든, 지역이 망하든 말든 신경쓰겠냐"며 "수도권이 왜 지역보다 잘 되느냐? 정치적 경쟁이 벌어진다는 게 큰 이유"라고 주장했다. 

우원식(서울 노원을 5선) 국회의장 예를 들어 "그는 국회의장을 하면서도 여전히 동네에 텐트를 치고 민원상담하고, 서영교(서울 중랑갑 4선) 의원은 그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동네 모임에 춤을 추고 다닌다"면서 "대구시민 여러분, 이 동네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하는 것 본 적 있는가? 진심으로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이고 자세 낮추는 것 본적 있나? 평생 경쟁 없는 곳에서 선거를 하니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맹목적으로 무조건 찍어주면 대상으로 볼 뿐이지, 주인으로 보지 않는다"며 "죽으나 사나 한가지 색으로 하지 말고, 이제 좀 바꿔 써달라. 신상도 써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재매이도 경북 안동 출신인데, 우리가 남이가? 그 소리 저한테도 좀 해달라"면서 "지역주의를 하자는 게 아니라 이재명도 한번 써달라. 민생을 살리는 일에 빨간색 파란색, 좌파 우파, 영남 호남이 어디 있나. 니편내편, 색깔 따지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1호 대선 공약 '경제강국'에 맞춰 "서민들이 좀 먹고 살만한 나라, 희망찬 새로운 나라, 경제가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그 길에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나. 국민 삶 개선에 도움만 된다면 출처를 가릴 필요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위대한 국민을 책임지는 유능한, 충직한 일꾼이 되겠다"면서 "쓸모 있는 도구로 생각하고 기회를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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