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우리 국민들은 '항일 독립운동가'로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김구 선생을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8월 2주 조사(8.12~14, 전국 만18세 이상 1,007명) 결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운동가' 하면 생각나는 인물(3명까지 자유응답)로 '안중근'(47%), '유관순'(45%), '김구'(43%)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윤봉길'(23%), '안창호'(19%), '홍범도'(8%), '김좌진'(5%), '이승만'(3%), '이봉창', '윤동주'(이상 1.6%)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안중근(52%), 여성은 유관순(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1879-1910) 의사는 동아시아 전체의 항일 투쟁에 영향을 준 인물로 기려지며, 그의 생애는 뮤지컬 <영웅>(2009 초연), 영화 <하얼빈>(2024) 등으로도 재현되기도 했다. ▲유관순(1902-1920) 열사는 3.1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천안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검거돼 일제의 고문에 18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1919년부터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해 1921년 이후 임시정부를 이끌며 항일 투쟁을 주도했고, 1945년 해방 후에는 민족통합을 통한 완전 독립국을 모색하는 등 우리 역사상 중요한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윤봉길(1908-1932) 의사는 폭탄을 투척해 일본군 요인을 살상한 훙커우공원 의거로 널리 알려져 있고,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은 일제강점기 민족개조·교육입국론을 주장하며 학교 설립과 양성에 힘쓴 교육자·사상가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이끈 홍범도(1868-1943) 장군은 지난 2021년 8월 15일 카자흐스탄에서 유해 봉환, 2023년 이맘때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 논란 등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1889-1930) 장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1875-1965), ▲한인애국단원으로 일왕 투탄 의거를 시도한 이봉창(1901-1932) 의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시인 윤동주(1917-1945)도 생각나는 독립운동가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 호감도, 2019년 12% →2022년 21% → 2025년 38%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 호감 가는지 물은 결과, 38%가 '호감 간다', 45%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본 호감도는 여성(32%)보다 남성(45%), 20대(61%)와 30대(53%), 성향 진보층(33%)보다 보수층(46%)에서 높은 편이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2019년 12%→2022년 21%→2025년 38%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호감도 38%는 지난 1989년 이래 일본 호감도 최고 수준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41%)와 비슷하다. 일본 호감도 최저치는 아베 내각 출범 후 양국 갈등 장기화, 무역 분쟁으로 한국 내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하던 2019년의 12%였다.
한국갤럽은 "일본 호감도 상승은 정치·문화적 기류 변화 영향으로 보인다"며 "2024년 10월 선출된 이시바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부정적이며, 한일 역사 관련해 온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24년 한 해 약 882만 명, 올해도 상반기에만 478만 명을 넘어 전체 방일 외국인 중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이 대통령 64%→59%, 부정평가 이유 '특별사면'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평가 59%, 부정평가 30%, 의견유보 11%였는데, 한국갤럽의 4주 전(7월 3주) 조사와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이 5%p 하락한 반면 부정률은 7%p 상승했다.
▲긍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15%), '전반적으로 잘한다'(9%), '소통'(8%), '민생회복지원금', '열심히 한다/노력한다'(이상 6%), '직무 능력/유능함', 전 정부 극복', '외교'(이상 5%), '서민 정책/복지', '추진력/실행력/속도감', '노동 정책'(이상 4%) 순으로 꼽은 반면, ▲부정평가자들은 '특별사면'(22%),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1%), '외교'(1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 '경제/민생'(이상 7%), '인사(人事)',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5%) 등을 지적했다. 부정평가 이유 1순위도 4주 전 '과도한 복지'에서 '특별사면'으로 바뀌었다.
민주당 46%→41%, 국힘 19%→22% / 조국 사면, 찬반 팽팽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각각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8%로 조사됐다. 4주 전과 비교해 민주당은 46% →41%로 5%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9% →22%로 3%p 상승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찬성 43%, 반대 48%로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5년 8월 12~14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접촉률: 42.1%(전체 투입 유효 번호 대비 통화 연결) / 응답률: 13.4%(총통화 7,518명 중 1,007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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