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적 고향, "압승" vs "경합"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은정 객원기자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2012.04.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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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달성군] 이종진 "박근혜" / 김진향 "야권단일" / 구성재 "인물"


'박근혜 지역구'로 불리는 대구 달성군에는 새누리당 이종진(61) 전 달성군수, 민주통합당 김진향(43)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무소속 구성재(51)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을 포함한 3명이 출마해 막판 표밭을 누비고 있다.

달성군...'박근혜 정치적 고향'

달성군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곳으로, 박 위원장은 지난 1998년 4.2재보궐선거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달성군에서 내리 4선을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이번 4.11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고 비례대표로 나서면서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여권 인사들이 몰렸다. 이들 가운데 경선을 통해 이종진 후보가 공천을 받은 반면, 구성재 후보는 '경선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통합당 김진향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개성공단 기업지원부장을 거친 '친노' 인사로, 선관위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통합진보당 정우달(49) 전 민주노총 대구본부장과 경선을 통해 '야권단일후보'로 나섰다.

달성군 화원읍에 붙은 선거벽보 / 사진. 평화뉴스 이은정 객원기자
달성군 화원읍에 붙은 선거벽보 / 사진. 평화뉴스 이은정 객원기자

달성군 선거구의 유권자는 181,637명으로, 다사읍(58,539명)과 화원읍(56,039명), 논공읍(23,247명)의 비중이 크다. 이들 세 후보 모두 '다사읍' 출신으로 현 주소지도 하나 같이 이 곳에 두고 있다.

이종진 "압승...최소 50%이상 득표"

세 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10일 현재 "압승"과 "경합"으로 판세를 다르게 읽고 있다.

이종진 후보측은 "처음에는 60% 득표를 목표로 잡았고, 지금도 근사치까지는 갈 것"이라며 "최소 50% 득표는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자체 여론조사를 여러 번 했는데 지지율이 모두 50%이상 나왔다"면서 "압승"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달성군은 아무래도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이고, 박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분위기가 크다"며 "박근혜 효과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진향 "경합...여권 분산, 야권 결집"

그러나, 김진향 후보와 구성재 후보는 "경합"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진향 후보측은 "박빙 경합"이라며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여권 분산'과 '야권 결집'을 꼽았다. 김 후보측은 "구성재 후보가 선전하면서 여권 표가 분산되는 반면, 김 후보는 야권단일화를 이루면서 야권 고유의 지지세가 모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우달 전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이 야권단일화로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노동자가 많은 논공읍 지지세가 확연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며 "젊은층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김 후보 인물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힘겨운 점으로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박근혜 대통령 분위기"를 꼽았다.

구성재 "박빙...부친 향수에 인물"

구성재 후보측 역시 "박빙 경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후보측과 달리 "이종진과 구성재 양강구도"로 보고 있다. 구 후보측은 "화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앞서거나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구 후보 인물에 대한 평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구 후보 부친인 고 구자춘 전 내무부장관의 향수도 지지율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 후보측도 '박근혜' 바람에 아쉬움을 보였다. "새누리당이 총선을 대선과 연계해 마치 '대선운동'하듯 선거전을 펴고 있다"며 "인물 위주의 선거가 돼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진향.구성재 후보측 모두 '화원읍'과 '노년층'은 이종진 후보가, '논공읍'은 김진향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세 후보의 고향인 '다사읍'은 모두 "접전" 내지는 각자 "유리"로 보고 있다. 물론, "화원읍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두 후보측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vs 야권.무소속..."아직 잘 모르겠다"

실제로, 달성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화원시장'을 비롯한 화원읍 분위기는 이종진 후보 지지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연령대나 개인 인연에 따라 김진향.구성재 후보 얘기도 만만찮아 어느 후보측에 특별히 쏠리지는 않았다.

화원시장 상인들은 대체로 "아직 모르겠다", "좀 더 지켜보고"라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았다.
박모(51)씨는 "누구 찍을지 아직 결정 못했다"면서 "이종진은 좀 아닌 것 같고, 김진향은 누군지 모르겠고, 구성재는 토박이라 카는데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박근혜 만한 인물이 없잖아"라고 말했다.

화원시장에서 손만두 장사를 하는 이모(40)씨는 구성재 후보 친척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도 "아직 모르겠다.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미용실에서 만난 주부들도 "맘 속으론 결정했는데 누구라고는 말 못하겠다"며 표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화원읍 일대 아파트 앞에서 만난 주부들은 "야권" 성향을 보였다. 박모(40)씨는 "새누리당 외에 다 찍겠다"고, 조모(42)씨는 "민주통합당 지지"라고 했다.  

한편,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무려 88.57%의 득표(50,149표)로 당선됐고, 민주노동당 노윤조 후보는 8.97%(5,080표), 평화통일가정당 임정현 후보는 2.44%(1,386표)를 얻는데 그쳤다. 앞선 17대 총선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70.03%(45,298표)의 득표율로 열린우리당 윤용희(23%,15014표), 민주노동당 허경도(6.7%,4367표)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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