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후보가 연일 문재인 후보 지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안 전 후보의 대구경북지역 지지모임과 주요 인사들이 각각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진심포럼과 대구미래포럼, 오성포럼, 대구노동연대를 포함한 다수의 지지모임이 "문재인 지지"에 나선 반면, 영남시민정책포럼은 "박근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오태동(44) 전 안철수진심캠프 국민소통위원과 영남시민정책포럼 회원 1027명이 16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박근혜 지지 선언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오태동 전 위원은 대구문화방송 정치부장 출신으로,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안철수진심캠프에 몸담았으나, 안 전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자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좌파와 우파를 넘어, 영남과 호남을 넘어, 세대간의 벽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박근혜 후보의 당선만이 좌,우와 영,호남의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서는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문재인 후보와 친노 세력은 새 정치와 국민대통합을 바라던 안철수 현상을 조직과 흑색선전을 동원해 붕괴시킨 것도 모자라 지금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국가기관을 '부정선거' 조직으로 몰아붙이며 박근혜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그가 내걸었던 새 정치의 철학이나 신념을 저버린 채 친노 패권주의 정치를 지지하는 위선적인 구태 정치인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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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남시민정책포럼을 제외한 다수의 대구경북 '안철수 지지모임'은 "문재인 지지"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다음 날인 11월 24일, 안 후보 지지모임인 <대구미래포럼(상임대표 윤형진 전형수 고희림)>은 성명을 통해 "(안 후보가 사퇴한) 2012년 11월 23일은 역사적 결단의 날"이라며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과제를 이루기 위한 결단",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저해하는 수구세력인 새누리당에게 다시는 정권을 내어 줄 수 없다는 마음에서 내린 용단"이라고 평가하고 "문재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어, 12월 4일에는 대구미래포럼 회원 180여명을 비롯해, 오성포럼(공동대표 남재홍,서중현,방용운,김영초,정동일) 회원 210여명, 대구노동연대(공동대표 김명환,김위홍,권오만,이우인,정우달,홍봉근,이동춘,김영웅,배정환,윤정원,이재강,김재수) 회원 270여명을 포함한 630여명이 '문재인 지지'를 선언했다고 민주당 대구선대위는 밝혔다.
또,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부산에서 첫 공동유세를 펼친 7일에는 '대구경북진심포럼'도 "문재인 지지"에 나섰다. 김형기(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대구경북진심포럼 상임대표는 김부겸 민주통합당 대구경북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새정치 실현과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있다"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에 따라 국민연대 실현을 위해 낡은 과거와 결별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진심포럼을 비롯한 안 전 후보 지지모임은 지난 10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범야권 조직인 <정권교체 새정치 대구경북 국민연대> 출범에 민주당, 진보정의당, 체인지대구와 함께 참여한데 이어, 14일 안 전 후보의 대구 동성로 지원유세에 대거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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