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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서 연이어 일어나는 이상한 죽음들, 왜?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에 드리는 고언
2014년 12월 04일 (목) 16:53:42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4대강 조사평가 결과가 올 연말에 나온다고 합니다. 조사평가위원회는 구성될 당시부터 위원 구성 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과연 공정한 조사평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그 조사평가 결과가 곧 나온다고 하니 그 결과가 주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야당의 줄기찬 4대강 국정조사 요구에서 보듯이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공정성 시비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기자가 그동안 낙동강을 조사하면서 본 여러 죽음에 대한 의문과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조사평가위원회가 이러한 문제들까지 공정하게 조사한 결과를 내놓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올려봅니다.
 
낙동강에서 죽어가는 생명들
 
2012년 늦가을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했습니다. 구미보에서부터 칠곡보에 이르는 대략 26㎞에 이르는 구간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했습니다. 당시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최소 수만에서 최대 수십만에 이르는 물고기가 떼죽음했습니다. 왜?
 
2014년 7월 말 칠곡보 상하류에서 강준치가 또다시 떼죽음했습니다. 최소 수백에서 최대 수천 마리의 강준치가 떼죽음당한 것입니다. 이것은 왜일까요?

   
▲ 2012년 가을 낙동강서 일어난 물고기떼죽음 사태. 수십만에 이르는 물고기가 낙동강서 떼죽음했다. ⓒ 정수근
   
▲ 2014년 올여름 낙동강서 물고기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 잘 사는 붕어와 잉어까지 줄줄이 떠올랐다. ⓒ 정수근

이외에도 지난여름 강정고령보 아래에서부터 화원유원지에 이르는 구간에서도 붕어와 잉어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사는 붕어와 잉어까지 죽어가는 심각한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물고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비교적 장수한다고 알려진 자라를 비롯하여 비둘기, 까마귀와 같은 새와 심지어 왜가리까지 죽었습니다. 게다가 하천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까지 죽어 있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물고기와 새와 자라와 수달의 죽음 도대체 이들은 왜 죽었을까요? 왜? 이들의 죽음에 대한 단서는 없는 것일까요? 그 죽음의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 올여름 장수한다고 알려진 자라까지 죽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 정수근
   
▲ 수달의 뼈. 낙동강의 최상위 포식자 수달까지 죽어 뼈만 남아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죽었을까? ⓒ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3년 연속 계속된 녹조라떼
 
3년 연속 반복되는 녹조 현상은 2012년 4대강 보 담수 이후 해를 더해 갈수록 더 이르게 피고 더 오래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남조류의 개체수가 ㎖당 10만 셀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등 녹조 현상이 더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대량 증식 현상이 무서운 것은 이 녀석이 내뿜는 맹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때문입니다. 이 맹독성물질은 미량에도 치사량에 이른다 하고, 특히 간질환을 일으키는 무서운 물질입니다. 서구에서는 이 맹독성 물질 때문에 물고기, 가축, 야생 악어에 이어 사람까지 사망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맹독성 물질이 낙동강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낙동강은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입니다. '식수원 낙동강'에서 이와 같이 위험한 물질이 생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 2012년 낙동강 보 담수 이후 계속된 녹조라떼 ⓒ 정수근
   
▲ 전세계적으로 남조류의 독성물질 때문에 물고기를 비롯 동물 심지어 사람까지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추적60분' 갈무리

그런데도 국내에서 이에 대한 체계적으로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독성물질이 어떨 때 많이 나오는지, 그것이 수중 생태계 사슬을 통해 어디까지 전이되고, 그로 인해 우리 인간에겐 영향이 없는지, 이런 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
 
녹조라떼에 이어 올 한해 크게 주목을 끈 것이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의 출현입니다. 그동안 정체된 수역에서만 간간이 보였다(낙동강 어부)는 이들 외래종 낯선 생물체는 올 한해 낙동강 전역에서 대량 증식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4대강 모두에서 공히 발견 되었습니다.
 
   
▲ 낙동강의 고사목에 붙어 자라던 큰빗이기벌레가 강 수위가 내려가자 모습을 드러낸 채 떠 있다. ⓒ 정수근
   
▲ 낙동강 어부의 그물. 물고기는 없고, 그물에 큰빗이끼벌레만 잔뜩 붙어있다. 어부는 4대강사업 후 조업량이 1/10로 줄었다고 한탄했다. ⓒ 정수근

그러나 이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큰빗이끼벌레라는 이 낯선 생명은 정체된 수역에서만 목격되는 정체수역의 지표종이고, 이들의 먹이가 되는 조류가 낙동강에서 대량 증식한 상황이니 이들이 대량 증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이들이 주로 증식하는 곳은 바위틈이나 수초, 나뭇가지 등으로 물고기의 산란처 및 서식처와 겹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대량 증식은 물고기의 산란 및 서식 활동을 교란시키고 결과적으로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실지로 낙동강 어부의 증언에 따르면 잉어나 붕어의 치어들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하니,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 사태가 향후 어떤 파장을 미칠지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입니다.
 
   
▲ 녹조라떼 낙동강서 유람선 사업을 벌인 대구 달성군. 배를 타면 물보라가 일게 마련이고 그것이 그대로 승객에게 닿는다. 남조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안전불감증 도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정수근
   
▲ 녹조라떼 낙동강서 사람들이 수중레포츠를 즐기고 있는 구미 동락공원의 모습. 남조류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정수근
   
▲ 녹조라떼 가득한 낙동강서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 이들은 녹조 강물을 그대로 접촉할 수밖에 없다.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에서 나온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은 물고기에게 그대로 전의되고, 그 물고기를 먹을 시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이된다고 한다. 위험천만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불고하고 환경당국에서는 아무런 계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 정수근

그런데 이런 강에서 지난여름부터 각 지자체마다 물놀이와 모터보터, 유람선과 같은 수중레포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사태로 보입니다. 그들은 맹독성 남조류가 대량 창궐하는 표층의 강물을 바로 접촉할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그곳에서 뱃놀이 사업을 벌일 수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 
또한 늦가을이 되면 남조류도 사멸하고 큰빗이끼벌레 또한 사멸한다고 합니다. 이들 물질은 그 자체로 부영양화의 원인물질로 이들이 한꺼번에 죽으면서 고갈시키는 산소의 양은 막대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사멸로 결국 물 속의 용존산소가 결핍되고 그 결과 물고기가 떼죽음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남조류는 사멸하면서 몸 안의 독성물질을 더 많이 내뿜는다고 합니다. 이럴 때 또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되지는 않은지요? 또 이런 경우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은 안전성은 담보할 수 있을까요?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곳의 강물을 우리가 마셔도 괜찮을까요? 이런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 올해 7월말 칠곡보에서 일어난 강준치 떼죽음 사태. 최소 수백에서 최대 수천마리의 강준치가 죽어 떠올랐다. ⓒ 정수근

간과하는 위험
 
낙동강은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입니다. 그런 식수원이 독성 녹조로 뒤덮여도 수자원공사와 환경당국에서는 정수 과정에서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아무리 녹조가 발생하더라도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고도정수처리 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일반 정수 과정에 비해 정수 과정이 길어지고 그만큼 정수 비용이 증대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수질개선을 한다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은 4대강사업을 왜 했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고, 정수과정의 발암물질 증대라는 새로운 위험이 야기됩니다.   
 
   
▲ 염소를 많이 넣는 만큼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증가하게 되어 있다. ⓒ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정수 과정에서는 살균을 목적으로 염소가 투입되는데, 이 염소는 물속의 유기물과 결합하여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게 됩니다. 염소 투입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발암물질의 량도 따라 증대하게 됩니다. 실지로 4대강사업 후 정수장의 염소를 비롯한 약품 투입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로 인한 새로운 위험까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성 남조류가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 방법이 표준 공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문제입니다. 원래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할 때는 강물을 뜨면 강물과 그 속의 조류까지 모두 파쇄해서 함께 측정하는 것이 표준 공정이나 환경당국의 측정법은 강물 속의 조류는 모두 걸러내고 강물 속에 녹아있는 독성물질만 측정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조류가 죽을 때는 독성물질을 더 많이 내뿜게 되기 때문에 표준공정 대로 조류의 몸속에 든 독성물질까지 함께 측정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따라서 표준공정으로 독성물질을 측정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위험한 수치의 독성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고,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 표층수 시료와 그 안에 든 남조류까지 모두를 분석해서 정확한 마이크로시스틴 값을 구할 수 있다. 이것은 WHO에서도 동일한 규정을 지키고 있다. ⓒ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 대구와 부산의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도 조체(남조류 세포)와 물이 든 것을 함께 분석하는 것이 올바른 분석법이라고 증언합니다. ⓒ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새로운 위험들
 
이외에도 새로운 위험 인자들이 추가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물고기에 나타나는 곰팡이와 흰점병, 기생충 등이 새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일 방영된 <추적60분>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들이 잘 방영이 되었는데, 이런 사실들은 강물이 정체되어 썩고 있다는 증거들입니다. 낙동강의 한 어부는 지난 칠곡보 강준치 떼죽음은 몸속의 기생충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낙동강물 속은 점점 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강준치 뱃속에서 나온 기생충. 낙동강의 한 어부는 지난 7월말 발생한 칠곡보 강준치 때죽음 사태의 원인은 이 기생충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정수근
   
▲ 낙동강서 잡은 물고기의 상당 부분은 사진처럼 흰점병, 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고인물은 썩는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그렇다면 물고기가 죽어나고 각종 바이러스가 들끓는 물, 이런 강물을 우리 인간은 마셔도 괜찮은가요? 단지 수치상으로만 안전하다고 그 물이 안전한 물일까요?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내라고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막힌 수문을 열어, 막힌 혈관을 열어라
 
이쯤이면 기자가 모두에서 밝힌 여러 죽음의 양상의 원인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요. 3년 연속 녹조가 심화되고, 큰빗이끼벌레는 낯선 생물체가 증식하고 그로 인해 물고기와 동물들이 죽어나는 사태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것은 먹이사슬을 통해서 또한 강물과의 접촉, 음용을 통해서 인간에까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 남조류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은 물고기 체내에 그대로 농축된다. 그렇다면 이 물고기를 먹은 사람은? ⓒ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녹조라떼와 큰빗이끼벌레의 증식 사태는 강물이 정체되어 일어나는 변화란 사실은 이제 전문가들의 진단도 내려졌습니다. 조류의 이상 증식 현상과 이끼벌레의 증식 현상은 강물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극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습니다. 강물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예년과 가까운 유속으로 강물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대안이 될 것이고, 더 아나가서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문제의 4대강 보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 강정고령보의 보의 수문을 열다. 장마철 보의 수문을 연 모습. 장마철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저렇게 수문을 열란 것이다. ⓒ 정수근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4대강은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강이고, 강은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덩이의 거대한 혈관과도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이의 동맥 혈관이 지금 다 막혀 있는데 어떻게 그 땅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위에 사는 인간들은 또 얼마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대한민국이라는 이 거대한 몸체의 혈관이 막혀서 일어나는 변화가 작금의 심각한 부작용들인 것입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의 기운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4대강 보 문제는 근본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강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시일이 급합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하루빨리 거쳐서 4대강이 흐를 수 있는 강으로 하루빨리 되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 구미보 바로 아래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감천. 흐르는 강 감천의 모래톱 위를 흘러가는 저 맑은 물줄기를 보라. 4대강사업 전의 낙동강도 바로 저와 같은 모습이었다. ⓒ 정수근
   
▲ 흰수마자와 재첩. 낙동강 수계에서만 산다는 우리나라 고유종 흰수마자는 모래톱이 사라진 낙동강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한 종이 사라진 것이다. 하루빨리 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되돌리는 일은 4대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다. ⓒ 정수근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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