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최경환·김무성에게 국회의원 '자격'을 묻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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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단체, 채용비리 연루ㆍ청년정책 비하 등 여야 후보 14명에 대해 "반(反)청년, 공천 반대" 피켓시위


총선 '공천 불가' 포스터(왼쪽부터)새누리 김무성, 홍문종, 이인제, 이노근 국회의원 / 자료.청년유니온
총선 '공천 불가' 포스터(왼쪽부터)새누리 김무성, 홍문종, 이인제, 이노근 국회의원 / 자료.청년유니온

'청년 구직자 노력을 비웃는 채용비리 인사가 공천돼선 안됩니다'

국민의 대표 300명을 뽑는 4.13총선 55일 전인 18일. 경북 경산시 중방동 '경산·청도' 3선 새누리당 최경환(61.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청년들이 피켓시위를 벌였다. '청년이 바라는 공천기준' '이런 사람 안된다고 전해라' 글귀 옆 최 의원 얼굴에 '공천 반대' 도장이 찍혔다. 청년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취업청탁 채용비리?'라는 글귀로 그에게 국민대표 자격을 물었다.

대구청년유니온 최유리(29)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올바른 정책을 내는 사람"이라며 "막막한 취업 때문에 청년에게는 공정한 기회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위를 이용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며 "국민대표 자격이 없는 그 같은 이는 공천 받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최 의원 경산 사무실 앞서 시위 중인 최유리 위원장(2016.2.18) / 사진.대구청년유니온
채용비리에 연루된 최 의원 경산 사무실 앞서 시위 중인 최유리 위원장(2016.2.18) / 사진.대구청년유니온

청년단체들이 4.13 총선 국회의원 예비후보들 가운데 청년 삶과 직결된 취업, 최저임금, 등륵금 등 사안에서 비리에 연루되거나 논란이 있었던 '반(反)청년' 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공천 반대'를 촉구했다. 특히 명단 14명 중 13명이 새누리당으로 최경환 의원·김무성 당대표도 이름이 올랐다. 

청년유니온·민달팽이유니온·빚쟁이유니온(준)·KYC(한국청년연합)·청년참여연대·청년광장 등 6개 청년단체는 오는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청년이 바라는 공천기준'을 제시하며 이 기준에 맞지 않는 예비후보자 명단을 공개해 공천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내용의 피켓시위는 앞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18일에는 최경환 의원 경산 사무실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경기.인천.경남.부산시·도당 앞, 국회 앞에서도 릴레이 형태로 이어졌다.

최경환 의원 경산 사무실 앞서 '공천 반대' 릴레이 피켓시위 중인 청년들 / 사진.대구청년유니온
최경환 의원 경산 사무실 앞서 '공천 반대' 릴레이 피켓시위 중인 청년들 / 사진.대구청년유니온

이들 단체는 "선거 화두는 청년이지만 당사자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청년문제 해결을 약속한 당이라면 공천 기준에 청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예비후보 중 앞서 청년정책을 막거나 청년을 비하한 반(反)청년 명단을 공개하고 공천 불가 기준도 발표했다. 동시에 인터넷 상에서 '청년이 생각하는 공천 불가 인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각 정당 공천심사가 끝나면 공천 불가 명단에 오른 후보자를 가려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검토 중에 있다.

이들이 발표한 '공천 불가' 기준은 ▷청년팔이 노동개악 주동자(청년을 볼모로 쉬운해고 노동개악 강행한 사람) ▷채용비리 청년취업 강탈자(인사청탁·채용비리에 연루된 사람) ▷청년비하 청년수당 망언자(청년을 폄훼하고 청년정책을 비하하는 막말한 사람) ▷주거빈곤 청년부채 유발자(월세부담 외면하고 빚내서 집사라고 등 떠민 사람) ▷청년기만 부모등골 파괴자(반값등록금 사기쳤거나 사학비리에 연루된 사람) ▷최저임금 대폭인상 반대자(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사람) 등 모두 6가지다.

기준에 따른 반청년 인사는 '노동개혁은 청년들 결혼시키는 일'이라고 말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청년수당은 정체불명 바이러스이자 아편'이라고 말한 충남 논산·계룡·금산 이인제,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자금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경기 의정부을 홍문종, 치솟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기업형 임대주택이 서민 주거대책'이라고 말한 서울 노원갑 이노근, 친조카 인사청탁에 연루된 김광림 의원, '청년수당이 범죄'라는 대구 동갑 예비후보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14명 중 13명은 새누리당이고, 야당은 딸의 취업청탁을 한 더불어민주당 윤후덕(경기도 파주) 의원 한 명이 포함됐다.

청년단체가 발표한 '공천 불가' 후보자 14인 명단과 이유 / 자료.청년유니온
청년단체가 발표한 '공천 불가' 후보자 14인 명단과 이유 / 자료.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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