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불쌍? 길바닥에 앉아있는 국민이 더 불쌍하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윤명은 인턴기자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2016.11.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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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촛불집회 / "박근혜 체포·구속" 목소리 커져...시민들 "정치에 무관심한 순간에 지배당했다" 분노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대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연일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인만큼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찬바람도 불었지만 4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집회는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30분가량 진행됐다. "대통령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에 오가던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검찰이 지난 20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었던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구호가 커졌다.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든 대구시민(2016.11.2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든 대구시민(2016.11.2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퇴진" 피켓과 촛불을 든 대구시민(2016.11.2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퇴진" 피켓과 촛불을 든 대구시민(2016.11.2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온 김종섭(58)씨는 "달성군에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고 지역 민심을 전하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고 분노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경제개발 5개년 정책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박정희 정부 전체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며 "친일파를 처단하지 않아 기득권과 친일파 세력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소현(38.경산시)씨는 "대학생 등록금, 청년 실업,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먹고살기 힘들어하는데 박근혜는 평생을 호화롭게 살았다"면서 "박근혜가 불쌍하다고 하는데, 길바닥에 앉아있는 국민이 더 불쌍하다"고 분노했다.

이날 추운 날씨에도 시민 4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추운 날씨에도 시민 4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추운 날씨에도 시민 4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추운 날씨에도 시민 4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학생 이왕용(23.영남신학대학)씨는 "탄핵보다는 하야를 원한다. 탄핵을 하면 기간이 길어진다"고 주장했고, 대구에 사는 40대 임상순씨는 "어릴 적 박정희를 존경했지만 팟캐스트를 듣고 박정희의 실체를 알게 돼 실망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와 대기업 총수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40대 여성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정치에 무관심한 순간에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국회와 청와대로 가서 내가 지배당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 길을 지나가는 청년들이 '행동하는 청년'이 된다면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국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는 임상순씨(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시국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하는 임상순씨(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피켓과 촛불을 든 대구시민(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피켓과 촛불을 든 대구시민(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한편 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는 지난 11월 5일, 11일, 19일에 연 세 차례의 대규모 시국대회와 별도로 지난 10월말부터 매일 저녁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비상시국회의는 오는 26일 오후 5시부터 중앙로에서 4차 대구시국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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