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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총장' 취임식 연기..."부패정권이 낙점한 2순위, 거부"
교수·학생·동문 반발로 무기한 연기 "국정농단의 결과물" / 김상동 신임총장, 이메일로 취임사 대체
2016년 11월 24일 (목) 20:33:57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경북대학교 신임총장 취임식이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1순위가 아닌 2순위 후보자를 제18대 신임총장으로 임명한지 두달만에 치러질 취임식이었지만, 교수들은 한 달째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 중이고 학생들과 동문들도 크게 반발하자 아예 식을 취소한 것이다. 이미 임기를 시작한 2순위 신임총장은 이메일을 띄어 취임사를 대체했다.

   
▲ 학생총회서 발언 중 야유를 듣는 김상동 경북대 신임총장(2016.11.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는 오는 25일 오전 학내에서 김상동(57.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 제18대 경북대 신임총장 취임식을 열 계획이었다. 2014년 8월 31일자로 전임 함인석 총장이 떠나고 정부가 임명제청을 거부해 장기간 공석이었던 지역국립대 총장 자리가 2년2개월만에 채워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정부가 학내 총장 간접선거에서 2번이나 1순위에 오른 김사열 교수(60.생명과학부)를 제치고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2순위를 총장직에 임명하자 학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사열 교수의 '개혁적인 정치적 성향'까지 거론되며 정권 차원의 국립대 길들이기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사열 교수를 배제한 가장 큰 배경이 박근혜 정권 실세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라는 의혹성 보도까지 나오면서, 경북대 2순위 총장 임명은 '우병우 인사'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면서 우병우 전 수석을 포함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비선실세들이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북대 총장 인사도 이 사태의 연장선에 놓여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 본관 앞에서 2순위 총장 취임을 규탄하는 경북대 교수들(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호 기자

때문에 경북대 교수·학생·동문들은 25일 취임식을 항의하는 농성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에 부담감을 느낀 대학본부는 24일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김상동 신임총장 이메일로 취임사를 대체했다. 이메일에는 "총장선출과정 문제로 몇몇 구성원이 이견을 표출하지만 정당한 법적 절차와 타당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우리 스스로 만든 규칙을 지키는 것이 바로 자율이다. 앞으로 헌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취임식 연기로 농성도 취소됐다. 대신 '행동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 '경북대 학생실천단 이것이 민주주의다', '경북대학교 민주동문회 준비모임'은 24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 특히 우병우 인사팀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 추천한 후보자 임명을 거부했다"며 "부패정권이 대학 길들이기를 한 것이다. 2순위 총장 취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대 구성원들은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이 100만이 넘는 촛불을 밝히고 있지만 국정농단 최종 결과물인 2순위 총장 임용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침묵하는 것은 대학자율성 훼손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부당한 2순위 총장 취임 거부에 한 목소리를 내자"고 촉구했다.

   
▲ 경북대 구성원들의 2순위 총장 취임 규탄 기자회견(2016.11.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진원 경북대 학생실천단 이것이 민주주의다 위원은 "개인 비리로 물러난 우병우와 헌정을 파괴한 박근혜 대통령이 낙점한 2순위 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북대 민주동문회 준비모임 대표 주선국(심리학과 82학번) 간디문화센터 이사장은 "정권 실세가 좌지우지한 인사다. 절대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내선(음악학과) 교수는 "수치스럽지 않도록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경북대 교수들은 10월 25일부터 현재 11월 24일까지 31일째 본관에서 2순위 총장임명에 항의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손광락(영문과) 교수를 시작으로 모두 8명의 교수가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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