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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손광락 교수, '2순위자 총장임명'에 항의 단식농성
"불의에 침묵하는 대학 구성원들 반성하고 각성해야"...일부 교수들, 동조단식·대통령 규탄 성명 검토
2016년 10월 26일 (수) 00:11:12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경북대학교 손광락 교수가 정부의 2순위 후보자 총장 임명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손광락(57.교수회 평의원/인문대학교수회 부의장) 경북대 영문학과 교수는 25일 오후 3시부터 경북대 본관 로비에서, 후보 1순위 김사열(60.생명과학부) 교수가 아닌 2순위인 김상동(57.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를 제18대 경북대 총장에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과 교육부를 규탄하며 단식을 벌였다.

   
▲ 본관 로비에서 인터뷰 중인 손광락 교수(2016.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2순위 총장임명' 항의 단식 중인 손광락 교수(2016.10.25.경북대 본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5일 저녁 8시 30분쯤 만난 손 교수는 '경북대학교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내 책임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두고 홀로 농성을 하고 있었다. 그는 1인용 침구, 텐트, 옷가지를 곁에 두고 노트북을 챙겨와 논문을 쓰는가하면 독서도 하며 평온한 상태에서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25일부터 일주일간 이곳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손 교수는 평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교수회가 '2순위자 총장임명을 수용한다'고 발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투표결과가 존재하고 순리대로라면 1순위가 총장이 돼야 한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나라도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교수 생활 후 처음으로 단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 총장임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경북대 교수회(2016.10.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소수 권력이 다수의 결정을 짓밟는 것을 더 보기 힘들다"면서 "청와대든 교육부든 대학 자율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된 총장직선제 폐지와 이어진 간선제, 한 발 더 간 무순위 후보 추천까지 모두 대학 굴종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두려움으로 모든 것을 수용한 결과가 이것이다. 대학정상화도 미래지향적인 결정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지식인이라면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외부세력 압박에 한 사람이라도 저항해야 한다"며 "찍힐까 두렵고 부담스럽지만 먼저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낸다. 불의에 침묵했던 대학 구성원들의 각성을 바란다. 그것이 진정한 대학정상화와 대학자율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 뜻에 동조한 일부 교수들과 총학생회, 비정규직교수노조도 26일부터 동조단식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경북대 교수들은 이번 사태와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게이트 등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강한 수위의 성명 발표도 26일 준비하고 있다.

   
▲ 경북대학교 본관(2016.8.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한편, 2014년 8월 31일 함인석 전 총장은 임기를 끝내고 자리를 떠났다. 경북대는 같은 해 6월 투표로 김사열 교수를 1순위 후보로 선출해 교육부장관에 추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같은 해 7월 후보 재추천 요청 공문을 대학에 보냈다. 같은 해 10월 재투표에서 김사열 교수가 다시 1순위, 김상동 교수가 2순위로 뽑혔지만 교육부는 또 제청을 거부했다.

김사열 교수는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1심서 승소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교수회와 총학생회, 시민사회는 대학자율성 침해라며 대책위를 꾸렸고 학생들도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했다. 올해 8월 대학은 교육부에 김사열, 김상동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재추천했고 교육부는 2순위자 김상동 교수를 임용제청했다. 박 대통령은 그를 총장으로 임명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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