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대선 이틀 전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그는 사표란 없다며 TK지역 유권자들의 소신투표가 이어지면 역전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분당을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하고 대선출마 후 당 안팎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집단 탈당한 사태에도 끝까지 온 자신의 17년 보수 양심정치를 지켜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7일 오후 3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유 후보는 마지막 지역 유세를 했다. 주호영 선대위원장, 이혜훈·정병국·지상욱 의원, 류성걸·김을동 전 의원을 포함해 지지자 7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하늘색 풍선과 피켓을 들고 동성로에 모였다. 일부는 유 후보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들고 후보를 기다렸고 유세장 한편에선 유 후보 모형 풍선과 시민들이 사진을 찍었다.
앞서 오후 2시40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후보는 20분 뒤 유세차량과 함께 동성로에 등장해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는 하늘색 셔츠에 같은 색 넥타이를 메고 지지자들이 건넨 꽃다발을 두 손으로 들어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인사했다. 마지막 대구 유세인만큼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지지자들이 이날 동성로 광장에 모여들었다. 딸 유담씨도 연설하는 유 후보의 옆에 나란히 섰다.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연 유 후보는 먼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지켜주셔서 고맙다. 많은 분들이 제가 끝까지 갈 수 있게냐 걱정했다. 하지만 봐라. 끝까지 왔다"고 말했다. 사표(死票) 심리를 경계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유 후보는 "유승민이 좋은데 사표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표 다 모으면 유승민이 된다. 17년 소신껏 양심껏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히 정치했다. 소신투표하면 역전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사표는 없다. 보수의 양심정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손가락으로 기호4번을 만든 유 후보 지지자들은 '유찍기(유승민 찍기)' 구호를 함께 외치며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이어 유 후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무조건적 '정권교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최순실 따위 필요 없다. 대통령 가슴으로 느끼고 대통령 머리로 판단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능력있는 장관들과 함께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1등 후보는 무조건 바꾸자. 정권교체만 하자고 한다. 그 사람 대통령되면 정권은 바뀌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제대로 바꿀 후보는 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수 적자를 놓고 대구에서 세를 겨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도 "대구 얼굴 보수대표로 부끄러운 사람을 뽑아선 안된다. 누구보다 깨끗하고 당당한 제가 적합하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5월9일 선거일까지 오늘 내일 카카오톡 문자로 움직여 달라. 다른 분들을 설득해 달라"면서 "5년 뒤 다시 손가락 자른다 하지 말고 17년 동안 부정부패 근처에도 가지 않은 저를 뽑아달라"고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유 후보를 지지하는 전국 청년 320여명이 유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동성로 유세 후 저녁에는 대구 서문야시장에서도 유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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