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교수협, 이호성 전 총장 '횡령' 고발..."영남학원 이사 퇴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10.17 17: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협 "10년간 총장 재직 시 교비로 학교법인 소송비 수 억원 사용, 교직원 무더기 징계 갑질" 주장
영남대정상화대책위 "박근혜 인사, 사퇴" / 대학 "횡령·갑질 아니다"/ 교육부 "자료 요청, 감사 검토"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가 이호성(59) 전 총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재단 이사 퇴진"을 촉구했다.

17일 영남이공대학교 교수협의회(의장 김진규)를 비롯해 영남대 교수회·직원노조·비정규교수노조·의료원노조·민주동문회·대구지역일반노조 영남대 시설관리지회영·영남대 재단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남구 대명동 학교법인 '영남학원(이사장 한재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이공대 총장 시절 횡령·갑질을 일삼은 이호성 영남학원 이사는 이사직에서 물러나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횡령' 혐의로 고발된 이호성 영남이공대 전 총장에 대한 학내 교수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의 "영남학원 재단 이사 퇴진" 촉구 기자회견(2018.10.17.영남학원 건물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횡령' 혐의로 고발된 이호성 영남이공대 전 총장에 대한 학내 교수들과 시민단체 인사들의 "영남학원 재단 이사 퇴진" 촉구 기자회견(2018.10.17.영남학원 건물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호성 전 총장은 영남학원 이사에서 사퇴하라" 피켓팅(2018.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호성 전 총장은 영남학원 이사에서 사퇴하라" 피켓팅(2018.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이 전 총장은 학생에게 사용돼야 할 교비 7억여원을 법무비용으로 충당하고, 자신에게 항의한 교수들을 표적사찰 후 무더기 징계(전체 교수 100여명 중 20여명)해 대학을 사유화했다"며 "10여년간 영남이공대에서 일어난 비리와 교권 침해 사례를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전 총장의 이 같은 불법은 2009년 '박근혜 구(舊) 재단'이 복귀하면서 벌어졌다"면서 "2011년 영남이공대를 '박정희대학교'로 개명 시도한 점이나, 2017년 총장 퇴임 후 신임총장을 대신해 영남학원 이사로 취임한 것은 이 전 총장이 박근혜 인사로 영향력을 행사한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검찰은 이 전 총장의 횡령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교육부는 즉각 감사에 들어가야한다"며 "이 전 총장은 영남학원 재단 이사에서 물러나고, 재단은 비리 행위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영남학원 주변에 걸린 "영남학원 재단 정상화" 촉구 현수막(2018.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영남학원 주변에 걸린 "영남학원 재단 정상화" 촉구 현수막(2018.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진규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박근혜 재단 복귀 후 이 전 총장 갑질이 도를 넘었다"면서 "영남이공대·영남학원에서 자행된 횡포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에서 물러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했다. 정지창 영남대재단정상화대책위 상임대표는 "영남이공대·영남대·영남대병원에서 벌어진 10년 문제 원인은 영남학원에 박근혜 인사들이 임명된 탓"이라며 "늦기 전에 영남학원 적폐를 청산하자"고 말했다.

앞서 9월 14일 김진규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이 전 총장을 '사립학교법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하고 비슷한 시기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날은 영남학원 재단에 항의서를 전달했고 다음 주부터는 재단 앞에서 이 전 총장 이사직 퇴진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한다.

교육부는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요청에 따라 해당 자료를 대학 측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며, 영남이공대에 대한 감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취재에서 확인됐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알고 있다.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국정감사 종료 이후 (감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학원 사무실 입구에 걸린 현판...문은 잠겼다(2018.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영남학원 사무실 입구에 걸린 현판...문은 잠겼다(2018.10.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영남이공대 한 관계자는 "횡령이 아닌 교칙에 따른 정상적인 교비 사용"이라며 "액수도 수 억원대가 아닌 8천만원대"라고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반박했다. 또 "교수들을 향한 갑질도 없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검찰 수사가 진행돼봐야 안다"고 말했다. 영남학원 재단 한 관계자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고, 이호성 전 총장은 이날 수 차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한편 영남학원 이사장은 한재숙(71) 전 위덕대 총장이고 이사는 이호성 전 총장을 비롯해 이종우(80) 전 서울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이시원(73) (주)부천회장, 윤상현(68) 일신무역 대표이사, 박원훈(78)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이인호(57)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 전주혜(52)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길수(67) 영남대 총장, 김진삼(67) 전 영남대 교학 부총장 등 9명이다. 감사는 김형곤(53) 전 대구지검 검사, 배홍규(55) 공인회계사 등 2명이다. 임기는 대체로 2020~2021년 사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