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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의 사유물이 아니다. 박정희 동상 건립 논의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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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의 사유물이 아니다. 박정희 동상 건립 논의 중단하라!

 

대구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민주화운동의 성지이자 전태일 열사의 고향이다. 군사반란으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노동을 탄압하다 죽은 독재자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파렴치하다. 여러 파렴치 중에서도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대구도서관을 박정희 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박정희 前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단다. 법적 근거 하나 없이 대구시 추경 예산안에 박정희 동상 건립비용으로 이미 14억 5천만 원을 편성해뒀다. 그리고 대구시의회에 조례안 통과를 압박할 심산이다. 4월22일부터 임시회가 시작된다. 광주에는 김대중 대통령 기념물이나 박물관이 많은데 대구는 박정희 대통령을 상징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이유다. SNS에 한마디 올리고 일사천리로 추진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역을 단순 비교하는 사업 발상의 가벼움, 정치적으로 갈라치기로 하려는 저급함, 무지한 역사적 인식, 권력에 취해 대구시를 사유물로 착각하는 오만, 독재자가 되고 싶은 안달은 대구를 살아가는 노동자 민중들에겐 불행이다. 

 박정희 前대통령이 독재를 한 건 사실이나 경제성장(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업적이라고 평가하는 자들이 있다. 그런 자들에 의해 독재자 박정희에 대한 망령이 살아나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 아니라 자본의 배를 불린 것이고 노동자, 민중들의 피를 빨아 재벌 중심의 착취구조, 부익부 빈익빈의 심각한 사회 양극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사회경제구조는 대구라고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심각하다. 대구시 통계는 변동이 거의 전무하다. 대구 전체사업장 규모로 보면 50인 미만 사업장이 99% 이상을 차지하고 여기 종사하는 사람이 70%가 넘는다. 대구는 그야말로 중소 영세노동자와 민중들의 도시다. 수십 년째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임금, 장시간 노동, 높은 산재 발생률, 해마다 대폭 늘어나는 임금체불은 대구를 살아가는 노동자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독재자 박정희 前대통령의 경제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착취당한 노동자들의 삶은 대를 이어 여전히 진행형이다. 또한, 민주주의를 위한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에 군홧발로 짓밟으며 탄압한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역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마치 대구시가 자신의 것인 양 광장과 도서관의 명칭도 마음대로 바꾸고 독재자 박정희 동상을 대구시 예산을 쏟아 세운다고 한다. 참으로 가당치도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장의 역할과 책임, 품위가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 도긴개긴인 윤석열 대통령 국정에 거들먹거리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파렴치는 도를 넘었다. 대구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정녕 필요한 것이 동상 따위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개인을 우상화하고 숭배를 강요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특히 권력자에 의해 독재자를 기념하는 동상제작은 또 다른 독재 권력의 시선일 뿐이다. 노동자 민중들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권력자의 태도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천박한 발상에 대구시의회는 조례안폐기로 답해야 할 것이다.

 독재자 박정희 정권 시절,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산화해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동상을 세운다고 기억되는 것이 아님을 우린 알고 있다. 노동자 민중들을 착취한 자본가와 정권, 부당한 권력자들을 미화하고 숭배를 강요하는 그 모든 것들을 단호히 반대하며 투쟁해갈 것이다. 

2024. 4. 2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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