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살림살이도 대통합도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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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직무평가 "잘함"ㆍ"잘못" 엇갈려 / 철도민영화 "반대"ㆍ특검 "찬성" 높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 국민대통합과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는 여론이 그렇지 않은 여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는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처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의 대구 유세(2012.12.1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후보의 대구 유세(2012.12.12.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박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12월 18일 전국 만19세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살림살이가 더 좋아진 편이냐, 더 나빠진 편이냐'는 물음에 대해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52.2%로 "더 좋아졌다" 응답(15.4%)보다 3배가량 높았다.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29.3%, 무응답은 3.0%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대선 1년, 살림살이ㆍ국민대통합는?

새누리당 지지층(더 좋아짐 27.6%, 더 나빠짐 25.3%)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더 나빠졌다"는 의견이 높은 가운데,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투표층에서도 "좋아졌다"(26.8%)는 여론보다 "나빠졌다"(31.6%)는 여론이 4.8%포인트 더 높았다.

자료. 리서치뷰
자료. 리서치뷰

박 대통령이 대선공약과 취임사에서 약속한 '국민대통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았다.
'국민대통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느냐, 더 나빠졌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 "잘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은 18.5%에 그친 반면, 절반이 넘는 57.3%는 "더 나빠졌다"고 응답해 부정적인 평가가 훨씬 많았다.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의견은 20.1%, 무응답은 4.1%였다.

직무평가, 부정ㆍ긍정 엇갈려..."여성층 이탈, 강공 드라이브 반감"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평가는 엇갈렸다. '박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4.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8.3%로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평가가 4.0%포인트 높았다.(무응답 7.4%).

자료. 리서치뷰
자료. 리서치뷰

리서치뷰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온 건 처음"이라며 "여성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추월한 것도 이 조사가 처음으로, 여성층 이탈이 박 대통령 지지도 하락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성들은 '잘함(45.8%) vs 잘못함(47.5%)'로 부정평가가 1.7%포인트 높은 반면, 여성들은 '잘함(42.8%) vs 잘못함(49.1%)'로 부정평가가 6.3%포인트나 더 높았다.

연령별로 19/20대(잘함 23.3% vs 잘못 68.7%), 30대(25.1% vs 67.1%), 40대(31.3% vs 63.4%)는 부정평가가 2~3배나 더 높은 반면, 50대(62.5% vs 29.5%)와 60대(76.0% vs 15.7%)는 긍정평가가 크게 높아 세대간 차이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잘함 45.1% vs 잘못 47.6%), 경기(42.5% vs 51.4%), 호남(27.1% vs 67.8%), 부산/울산/경남(41.1% vs 49.7%)은 부정평가가 더 높은 반면, 인천(44.5% vs 36.1%), 충청(50.4% vs 44.3%), 대구/경북(51.0% vs 43.3%), 강원/제주(73.1% vs 19.3%)에서는 긍정평가가 더 높았다.

리서치뷰 안원일 대표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박 대통령 긍정평가는 8.5%포인트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10.9%포인트 급등했다"면서 "지난 1년간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해 특히 여성층에서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 국정 전반의 강공 드라이브가 오히려 반감을 확산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철도민영화' 반대ㆍ'특검' 찬성 여론 높아

'철도민영화'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두 배가량 높았다. 최근 수서발 KTX '철도민영화' 논란으로 철도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를 민영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반대" 응답이 61.0%로 "찬성"(32.5%) 응답보다 28.5%포인트 더 높았다. 무응답은 6.5%였다. 특히 철도민영화에 "매우 찬성" 의견은 14.1%에 그친 반면, "매우 반대" 의견을 보인 적극 반대층이 3배가량 높은 41.3%로 나타났다.

자료. 리서치뷰
자료. 리서치뷰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검" 여론이 높았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에 대해 "찬성" 여론은 51.7%로 "반대"(31.0%)보다 20.7%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무응답 17.3%). "반대" 여론은 50~60대와 강원/제주에서만 더 높았고, 남성(53.0%), 여성(50.3%), 19/20대(67.2%), 30대(69.9%), 40대(64.7%), 서울(51.1%), 경기(53.4%), 인천(45.2%), 충청(53.1%), 호남(60.9%), 대구/경북(43.8%), 부산/울산/경남(56.4%) 등에서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대선 사흘 전, 경찰이 '국정원 댓글' 사실대로 발표했다면?

또, 대선 사흘 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대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511명을 대상으로 "만약 작년 대선 직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 누구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81.8%의 응답자들은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12.9%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나타났다(무응답 5.3%).

자료. 리서치뷰
자료. 리서치뷰

특히, 박 후보 투표층 가운데 "문재인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는 응답층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지난 10월 27일과 11월 20일, 12월 18일 같은 내용으로 박 후보 투표층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래도 박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86.8%→86.6%→81.8%로 10월말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8.3%→9.7%→12.9%’로 4.6%포인트 올랐다.

리서치뷰는 "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응답층 12.9%를 박 후보 득표율 51.55%에 대입하면 6.65%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값을 두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반영할 경우 박 후보는 51.55%에서 44.9%, 문 후보는 48.02%에서 54.67%로 문 후보가 9.77%포인트 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값을 득표수로 환산하면 박 후보 13,736,985표, 문 후보 16,726,079표로, 문 후보가 2,989,094표나 앞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 응답자 1,000명 가운데 51.1%(511명)는 작년 대선에서 박 후보에게, 36.9%(369명)는 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0.6%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 18.6%, 민주당 14.2%, 통합진보당 3.6%, 정의당 2.9%순으로 나타났고 '무당층'은 20.1%였다.

자료. 리서치뷰
자료. 리서치뷰

한편, 이 조사는 '대선 1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함께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2013년 11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응답률 : 5.9%/총 통화 18,929명 중 1,000명 응답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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