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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관권선거, 박근혜 대통령 '특검'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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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차 시국대회..."정권 자체가 퇴장감" / 17개 단체 <대구민중과함께> 결의대회


"부정선거 책임져라"...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민들(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부정선거 책임져라"...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민들(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20번째 대구 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지난 대선과 관련해 "총체적 부정선거"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 등 대구경북지역 56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15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20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20차 시국대회'(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20차 시국대회'(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시국대회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신재화 대구노동세상 사무처장 사회로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내란음모혐의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관계자 가족들이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정권이 '대선개입'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과 해산심판청구, 검찰수사 외압 등과 관련해서는 "공안정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트위터 댓글이 추가로 확인된 것 뿐만 아니라, 경찰과 보훈처,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군무원까지 SNS와 인터넷 게시글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에 대해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정ㆍ관권선거 "정권 자체가 퇴장감"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총체적 관권ㆍ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대백 앞에 서 있다(2013.11.1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총체적 관권ㆍ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대백 앞에 서 있다(2013.11.1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내란음모혐의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관계자 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내란음모혐의로 구속기소된 통합진보당 관계자 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시민들은 ▶특검수사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구속수사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사과와 책임 ▶대선개입 관련자 전원 엄중 처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통합진보당 등 진보세력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겨울이 오고 해가 바뀌어도 촛불이 위기 앞에 높인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대 대학생 박철환씨는 "정치에 관심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며 정부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국가기관이 그런식으로 국민을 속일까 의심해 믿지 않았지만 증거가 계속 나와 놀랐다"며 "인정하지 않고 국민을 속이려 행태에 많이 짜증이 났다. 빨리 국가기관이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주도록 대통령이 책임지길 바란다"고 했다.

대선개입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하는 시민들(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선개입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하는 시민들(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재화 대구노동세상 사무처장은 "대선 전 경찰의 거짓 발표가 없었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여론조사에 응답자의 8%가 다른 후보를 뽑았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부정선거라는 것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게 별 것 아니라고 얘기한다. 이제 누군가는 처벌받고 누군가는 퇴장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기본상식"이라고 말했다. 

오신택(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서기) 목사는 "투표로 뽑은 정당을 해산시켜 주권을 빼앗고, 국정원과 보훈처, 경찰을 동원해 여론조작 댓글을 달게하고, 보수신문과 종편, 공영방송사를 시종처럼 부리는 이명박근혜 정권이 이번 사태 장본인"이라며 "위기를 구할 방법은 오로지 하나, 모든 국민이 촛불을 들고 깨어나는 것이다. 진실을 구할 때까지 국민 모두 포기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대구민중과함께> 결의대회(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민중과함께> 결의대회(2013.11.15.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시국대회에 앞서, 대구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이뤄진 <대구민중과함께>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선개입 진상규명,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전교조 법외노조화, 철도민영화, 송전탑 공사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구민중과함께는 지난달 결성한 단체로 전신은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다. 진보민중공투본은 대구지역 12개 단체가 참여한 상설단체로 지난 2010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기 위해 결성됐다. 그러나, 2013년 정권이 바뀌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등 새로운 이슈가 등장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여러 정책을 규탄할 목적으로 10월초 해산했다. 이후,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구노동세상', '노동당 대구시당',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5개 단체가 추가 참여해 재확대 결성됐다.  

공동대표는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공동집행위원장은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과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김희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이 맡고 있다. 이들은  대선개입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전교조 법외노조화, 철도민영화, 송전탑 공사 강행 등을 박근혜 정권 대표 실정으로 꼽고 "정부가 이 문제들을 해결할 때까지 민중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민중과함께>

참가단체- 노동당대구시당, 대구노동세상, 대구경북전국노동자회의, 대구경북학생연대회의, 21C대구경북대학생연합, 대구경북민권연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민중행동, 민예총대구지부, 이일재선생추모사업회, 인권운동연대, 정의당 대구시당,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함께하는 대구청년회(17개 단체)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23일 오후 3시 2.28기념공원  앞에서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규탄 민주행진'을 펼치고 같은 날 저녁 21차 시국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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