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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개혁 '촛불' 넉달째, '불통'은 달라진 게 없다
대구 13차 시국대회 / "대통령은 여전히 '진실' 외면...언론도 축소ㆍ왜곡으로 책임 방기"
2013년 09월 29일 (일) 14:31:4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국정원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피켓(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 6월 28일 시작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이 넉달째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국정조사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데 이어 사건을 수사하던 채동욱 검찰총장까지 사퇴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는 달라진 게 없다"며 "국정원 개혁과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을 들고 끝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 등 대구경북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27일 금요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13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13차 시국대회'(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집회에는 추석 전 열린 12차 시국대회보다 적은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천기창 대구경북민권연대 대표 사회로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시민들은 "넉달째 촛불에도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면서 "MB보다 심각한 불통정치가 극에 달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또, 언론에 대해서도 "여론을 묵살하고 정부의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심도있게 보도하고 있지 않다"며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수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보도를 축소하거나 왜곡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13차 시국대회로 끝낼 수 없다"며 "국정원이 정권 하수인이 아닌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켜낼 수 있는 기관으로 개혁할 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 촛불을 든 어르신...이날 집회에는 60대 이상 노인들도 많이 자리했다(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남재준 해임", "국정원 해체" 대형 피켓이 거리에 놓여 있다(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시민들은 ▶특검수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구속수사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사과와 책임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불법 대선개입 관련자 전원 엄중 처벌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국정원 해체", "남재준 해임"이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었고,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철저규명", "부정선거"라고 적힌 피켓과 머리띠를 옷이나 머리에 두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기초노령연금'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을 규탄하는 60대 이상 노인들도 많이 자리했다.

   
▲ (왼쪽부터)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 대구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활동가 성미나씨, 대구 복현동 주민 이진복, 서창호 반민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천재곤 전교조 대구지부장,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국대회 대표로 무대에 오른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국민들은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넉달째 촛불을 들었지만, 대통령은 MB보다 더한 불통정치만 펼치고 있다"면서 "NLL,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물타기에 이어 검찰 수장까지 찍어내 진실을 가리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자신을 뽑아준 51.6%가 아닌 국민 100%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모든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국정원이 개혁될 때까지 촛불은 끝까지 간다. 15차 부터는 토론회와 행진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기창 대구경북민권연대 대표는 "언론의 왜곡보도와 정부의 위협 속에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길거리에 모였다"면서 "어둠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 감추어진 것은 반드시 드러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외칠 때 결국 어둠은 물러간다"고 했다. 대구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활동가 성미나씨는 "국정원이 댓글로 대선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 수차례였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면서 "대통령이 책임지고 국정원이 해체하는 날까지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복현동 주민 이진복씨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면 정부는 좌익이나 종북세력으로 몬다. 하지만, 우리는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진보세력"이라며 "진실을 숨기고 친일교과서를 만드는 이 정부야 말로 친일친미 극우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정부의 여러 정책에 대한 비판도 봇물을 이뤘다. 서창호 반민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기초노령연금 논란에 대해 "민주주에 이어 민생까지 기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 "65살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당초 공약보다 대폭 후퇴한 "소득 하위 70%에게만 10~20만원을 차등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천재곤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대해 "참교육 실천 원천봉쇄"라고 비판했고,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13차 대구 시국대회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다(2013.9.27.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오는 10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국정원 민주주의 파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14차 대구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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