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년, 국민은 '안녕'하지 못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1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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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송년시국대회 / 시민 5백여명 "울부짖어도 정부・언론 외면...촛불 해 바뀌어도 계속"


'민주주의 돌리도', '팔지마 KTX' 피켓을 든 시민들(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주의 돌리도', '팔지마 KTX' 피켓을 든 시민들(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안녕들하십니까?"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


대구 시민들은 "안녕"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 이유로,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총체적 선거개입과 철도 민영화,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등 박근혜 정권의 지난 1년 '실정'을 들었다.

박근혜 정권 규탄 송년시국대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 등 대구경북지역 58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와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반대 대구공동행동>는 27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응답하라 민주주의'를 주제로 '국가기관 부정선거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 26차 대구 송년시국대회'를 열었다.

시국회의는 지난 6월 28일부터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기 위해 7개월 동안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월부터는 경찰과 보훈처,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군무원까지 SNS 등으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 '국가기관 총체적 부정선거'를 규탄했고, 박근혜 정부 대선공약 파기도 비판해 왔다. 매달 주말 저녁 한일극장 앞,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중앙파출소 앞 야외광장 등에서 26차례에 걸쳐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매회 최소 150여명에서 최대 55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촛불을 들었다.

'응답하라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국가기관 부정선거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 26차 대구 송년시국대회'에는 시민 5백여명이 참석했다(2013.12.27.대백 앞) / 사진.
'응답하라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국가기관 부정선거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 26차 대구 송년시국대회'에는 시민 5백여명이 참석했다(2013.12.27.대백 앞) / 사진.

이날 송년 시국대회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신재화 대구노동세상 사무처장 사회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가운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촛불을 들고 ▶관권부정선거 ▶철도 민영화와 공안탄압 ▶민생파탄과 공약파기, ▶민주주의 파괴 ▶언론의 왜곡보도 등을 비판하며 "사과", "책임", "대화", "사퇴", "소통", "중단" 등을 촉구했다.

특히, ▶대선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법외 대통령 통보', '박근혜 OUT 총체적 부정선거 대통령이 책임져라', '불법당선 박근혜 사퇴',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돌리도', '바위깨러 계란왔다'와 같은 피켓을 들었고,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철도는 국민의 것 철도 민영화 절대 안돼', '팔지마 KTX', '민주주의는 국민철도다', '민영아 안녕해? 오빤 아닌데', '불편해도 괜찮아 철도파업 이겨라' 등의 피켓을 들고 "철도 민영화 반대"와 "철도 노조 파업 지지"를 나타냈다.

대선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OUT"을 촉구하는 시민들(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선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OUT"을 촉구하는 시민들(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바위깨러 계란왔다' 피켓을 든 시민(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바위깨러 계란왔다' 피켓을 든 시민(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최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의 소재 '부림사건'을 소개하며 "조작 사건을 통한 시대적 불행을 끝내자"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고,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27)씨가 지난 10일 교내 게시판에 붙인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 대한 대학생들의 "안녕들하십니까" 깃발도 나타났다.

20살 대학생 박혜진(계명대)씨는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강제진입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실시간으로 보고 처음으로 시국대회에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제 대학생들도 사회문제를 말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신재화 대구노동세상 사무처장은 "서로에게 안녕하지 못함을 고하는 시대. 박근혜 시대"라며 "지난 1년동안 국민은 안녕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국민은 울부짖어도 정부는 불통, 언론은 외면했다"면서 "정부뿐 아니라 진실을 싹 깜춘 언론도 내년에도 제발 국민과 소통하길 바란다. 정부가 언론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요구를 받아 줄 때까지 촛불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 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는 국민철도'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주의는 국민철도'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택흥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지난 1년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았다. 대선개입, 송전탑 등 해결된 것이 없다"면서 "유일한 해결책은  박근혜 정권이 사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익수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대구역연합지부장은 "서슬퍼런 정권 폭압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진실을 덮고 정부는 국민 재산을 팔아넘기려 한다. 우리가 청춘을 받쳐 일한 삶의 터전을 이렇게 기업에 팔아넘길 수는 없다. 철도는 국민의 것이다.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경선 대구행복iCOOP생협 조합원은 "더 이상 이렇게는 안된다. KTX 자회사 승인은 철도공공성을 해치는 길이다. 철도 소비자로 공공성을 지켜야만 우리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2013.12.27.대백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송년시국대회에서는 '몸통과 꼬리', '내목들', '유치장', '임정득' 등의 공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내년 1월 3일 저녁 7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국가기관 부정선거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 27차 대구 신년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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