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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든데...후원 부탁하기도 민망한 복지시설의 겨울
예년보다 후원금 눈에 띄게 줄고 생필품ㆍ자원봉사는 늘어..."작은 시설은 더 힘들어"
2015년 12월 24일 (목) 11:10:31 평화뉴스 김지연 인턴기자 pnnews@pn.or.kr

성탄절과 연말, 그러나 소외된 곳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이웃들이 있다. 장애인, 치매·독거노인, 기초수급생활대상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은 정기후원 감소와 뚝 떨어진 기부금으로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대구시 서구 원대동 A사회복지관 임홍식 조직사업팀장은 "올해 정기후원인 40~50명이 후원을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어느 때보다 후원이 눈에 띄게 줄어 경기침체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 대구시 서구 한 복지시설에서 치매노인 거동을 돕는 학생(2015.1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인턴기자

기업후원도 분위기는 냉랭했다. 그는 "재작년 김장나눔에 서구에 있는 한 기업이 4천만원을 후원했지만,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해 올해는 8분 1 수준인 500만원에 그쳤다"며 "기업도 예산이 줄어 그렇지 않았겠느냐"고 짐작했다. 또 "우리처럼 큰 시설이 이렇게 어려운데 작은 시설은 더 열악할 것"이라며 "크고 홍보가 잘되는 기관으로 후원이 몰리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른 사회복지시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장애인 그룹홈과 노인돌봄센터를 운영하는 B복지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은주 B복지관 복지1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후원금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전적 지원은 줄어도 연탄, 김치 등 물품후원은 많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 독거노인들에게 한 시민이 후원한 1백여벌의 내복(2015.1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인턴기자

대구시 동구 불로동 C노인복지시설 김세희 사무국장은 "지역 병원이나 개인 가게에 후원을 요청하지만, 대부분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 돼 부탁하기도 민망하다"면서 어려움을 전했다.

수성구 범물동에 있는 D복지시설은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기초수급세대와 장애인, 독거노인들을 지원한다. 하지만 역시 지원의 손길이 뚝 끊겼다. 변만석 사회복지사업팀장은 "아직 올해가 다 지나진 않았지만 작년 5,000만원 하던 후원금도 올해 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달 들어 라면만 15상자를 받았다. 후원금보다는 라면, 쌀과 같은 생필품과 등유상품권 등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 사무실 한켠에 시민들이 후원한 각종 물품들(2015.12.2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인턴기자

달서구의 한 사회복지관 후원담당자는 "12월 들어서 한 주에 2~3건 정도 후원이 들어오고 봉사활동도 하러 온다"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자원봉사자가 늘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축제 수익금이나 일 년 동안 벌금을 모아 기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개별 복지시설이 아닌 구세군이나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후원을 받는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까지 '희망 2016 나눔 캠페인' 성금모금을 하고 있다.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69억5천만원이다. 23일까지 모금액은 22억9,637만원이다.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로 표시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현재 목표치의 1/3인 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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