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 역대 최소 격차...윤석열 47.76% vs '민주당' 이재명 48.64% 윤석열' 대구 75%, 경북 72% 득표...'TK 출신 '이재명' 21.5%, 23.73% 그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과 낙선의 차이는 0.8%p에 불과했다. 역대 대선의 최소 표차로 기록됐다.
윤석열 후보는 3월 9일 실시된 20대 대선 결과, 97% 개표 현재 48.58%의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0%로 윤 후보에게 0.8%%p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서 윤 후보는 투표자 33,374,554명 중 16,070,310표를 득표해 이 후보(15,810,883표)를 25만9천여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 같은 격차는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격차인 1.53%p(390,557표) 이후 가장 접전을 펼친 선거로 기록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35%에 그쳤다.
KBS는 개표율 94.71%를 보인 10일 새벽 3시 25분 윤석열 후보의 '당선 확실'을 보도했다. 이재명 후보는 3시 48분 민주당사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고, 윤 후보는 3시 57분쯤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동대구역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2.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윤 후보는 저녁 7시 30분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와 불과 0.6%p 차이(이재명 47.8%, 윤석열 48.4%)의 초박빙 양상으로 시작했으나, 초반 개표에서 줄곧 이 후보에 뒤졌다. 그러나 개표율 51.05%를 보인 밤 12시 32분에 48.32% 득표율로 이 후보(48.26%)를 역전한 뒤 개표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당선에 이르렀다.
윤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역대 첫 '검찰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1960년 태어난 윤석열 후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3기)해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춘천.수원.서울.부산.광주지방검찰청 검사 등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국정농단 특검('최순실 등 국정농단특별검사실') 검사를 지낸 뒤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찰청 검사장, 2019년 8월 대검찰청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이어 2021년 3월 검찰총장을 사직한 뒤 정치에 나서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윤 후보는 경기·인천·세종·광주·전남·전북에서 이 후보에 뒤졌으나 다른 12개 시.도에서 우세를 보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현황(전국)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개표율 97.92%) 현재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전국 0.8%p의 신승과 달리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대구에서 75.20%, 경북에서 72.75%를 얻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대구에서 서구(79.53%)와 수성구(76.77%)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경북에서는 군위군(83.19%), 영덕군(80.43%), 의성군(80.26%)에서 8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국에서 윤 후보에게 0.8%p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광주(84.82%), 전남(86.10%), 전북(82.98)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세종(51.91)과 인천(48.92%)에서도 윤 후보를 앞섰으나,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에서 50.82%로 윤석열 후보(45.76%)를 크게 따돌리지 못했고, 서울에서도 45.76%로 윤 후보(50.52%)에 뒤졌다.
특히 대구경북의 열세가 뼈아팠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21.43%, 경북에서 23.65% 득표에 그쳤다.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첫 'TK 출신 민주당 후보'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으나,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대구 21.76%, 경북 21.73%)의 지역득표율을 조금 넘어선 정도에 머물렀다. 이 후보는 고향 안동에서도 29.13%에 그쳐 윤 후보(67.84%)에 크게 밀렸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현황(대구)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개표율 97.92%) 현재
앞서 대구경북은 역대 대선에서 '보수 몰표'를 보이며 '보수 텃밭'으로 불렸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나, 대구경북에서는 보수정당의 홍준표(대구 45.36%, 경북 48.62%), 안철수(14.97%, 14.92%), 유승민(12.60%, 8.75%) 등 세 후보가 모두 72.93%를 얻었다. 또 ▶2012년 18대 대선 역시 박근혜 후보가 대구 80.14%, 경북 80.6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고. ▶2007년 17대 대선도 이명박 후보가 대구 69.37%, 경북 72.58%를 얻어 당선됐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으나 대구경북에서는 20%(대구 18.67%, 경북 21.65%) 수준에 그친 반면 이회창 후보는 70%대 중반(대구 77.75%, 경북 73.46%)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1997년 15대 대선에서 첫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후보도 대구 12.53%, 경북 13.66%에 그친 반면 이회창 후보는 대구 72.65%, 경북 61.92%를 얻어 전국 여론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대구경북의 '보수 몰표'는 이번 20대 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이번 20대 대선에는 전체 유권자 44,197,692명 중 34,071,400명이 참여해 투표율 77.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