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대구참여연대에 29일 확인한 결과, 이들은 "홍 시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다음 주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홍 시장은 당시 "대구퀴어축제의 도로점용을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대구시 소속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했다.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들이 충돌하는 유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경찰의 퀴어축제 집회 관리 업무를 홍 시장이 공무원들을 동원해 막은 것을 공무집행방해라고 봤다. 때문에 오는 7월 초 홍 시장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홍 시장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집회의 불법성과 사안에 긴급성이 없는데도 주말에 쉬는 공무원을 대거 동원한 것은 단체장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초과근무수당도 문제 삼았다. 당시 공무원들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했다면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다만 수당을 지급하지않았다면 이 역시 "불법"이라며 지급 여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29일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은 본인이 앞장서서 안전 사고를 방지하지 못할망정 안전한 집회를 위한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시민 안전이 아니라 합법적인 집회를 막기 위해 공무원들을 동원해 경찰의 정당한 공무를 방해한 것은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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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축제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경찰이 충돌했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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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홍 시장은 공무 집행 정당성도, 긴급성도 없는데 자신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주말에 쉬어야 할 공무원 수백명을 동원했다"며 "이 역시 직권남용으로 매우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에게 지급될 예산 낭비도 문제고, 수당이 지급되지 않으면 이 또한 불법"이라며 "대구시는 초과근무수당이 몇 명에게 얼마나 지급됐지 공개하고, 지급됐다면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는 퇴행하고 있고, 홍 시장은 폭주하고 있다"며 "상식 밖의 일들을 너무 많이 벌리고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는다"고 비판냈다. 이어 "대구시를 이끄는 수장의 품격을 무너뜨리는 행위이자 대구시민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이에 대한 입장을 여러번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퀴어축제 당시 공무원과 경찰의 충돌은 최근 대구경찰과 홍준표 시장의 갈등으로 번졌다. 대구경찰이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하자, 홍 시장은 경찰의 "보복수사"라며 "깡패", "일제 순사"라고 거칠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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