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10주기가 다가오지만 아직도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지지부진하다. 참사의 진실을 찾고 시민들과 함께 추모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4.16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민중과함께는 6일 오후 수성구 전교조대구지부 강당에서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과 정성욱 진상규명부서장,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가 패널로 나왔다. 대구 시민 5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구4.16연대(상임대표 박신호)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대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앞서 4.16연대는 지난 5월 24일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에 따른 대구위원회 구성은 10주기 사업을 지역에서도 이어가자는 의미다. 오는 12월부터 연대를 구성하는 82개 시민단체 대표들과 사업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내년 1월부터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본부와 다양한 사업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시민 추진위원도 1,000~1,500여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활동 방향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생명존중·안전사회를 위한 연대 ▲세월호참사와 진상규명 10년의 기록 정리 ▲4.16운동을 함께한 시민 지원과 지지 등이다. 대구에서도 ▲세월호참사 10주기 대구시민대회 ▲추모 문화에술 공연 ▲안전사회 박람회 ▲피해자 유가족 간담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대는 제안문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운동은 사회적 참사와 재난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투쟁이 돼가고 있다"며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아파하는 많은 대구 시민들과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싸워온 시민사회·노동단체 회원들이 세월호참사 10주기를 함께 맞이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시작으로 12월부터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대표자를 세월호참사 10주기 대구위원으로 위촉해 사업을 함께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하고 감동적인 행사를 모두가 함께 기획하고 만들자"고 덧붙였다.
한유미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장은 "세월호참사로 고통받은 당사자들과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대구 시민들이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민 생명과 일상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10주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대구 시민들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찾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참사 피해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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