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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88세 소성리 할머니 소환..."반인권 수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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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마을회관 앞 도로 '사드 철거' 집회 참가
경찰, 피의자 신분 소환 통보 "교통방해 혐의"
"흉악범 아닌데 팔순 노인 항의조차 막아...철회"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한 88세 소성리 할머니를 경찰이 소환조사하기로 해 논란이다. 

경북 성주경찰서와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에 29일 확인한 결과, 경찰은 오는 30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사는 주민 도금연(88) 할머니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근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한 '일반도로교통방해' 등의 혐의다. 

성주군 소성리 주민 도금연 할머니가 경찰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2017.4.25) / 사진.평화뉴스
성주군 소성리 주민 도금연 할머니가 경찰 버스를 바라보고 있다.(2017.4.25) / 사진.평화뉴스

'사드 반대' 전국 6개  단체는 지난 7년간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인근 소성리 마을길에서 "사드 배치 철거"를 촉구하며 집회를 했다. '소성리 평화행동'이란 이름으로 매일 오전 6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 앞 마을길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한다. 도 할머니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인사들도 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도중인 오전 7시 20분쯤 해산 명령을 한다. 초기에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시간이 오래지나 물리적 충돌은 거의 없다. 강제 해산 시도 전 스스로 걸어나가 자진 해산한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도 할머니를 상대로 "해산 조치를 거부했다"며 형법상 '일반도로교통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경찰은 오는 30일 도 할머니를 소환해 조사한다. 

   
▲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 사드 반대 집회에서 경찰에 고립된 주민들(2017.4.26) / 사진.평화뉴스
   
▲ 경찰에 둘러싸여 사드 차량 진입을 막는 도 할머니와 소성리 주민들(2017.7.12.마을회관 앞) / 사진.평화뉴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반발했다. 해당 시간에는 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어 도로방해가 성립되지 않고, 고령의 주민들은 경찰이 해산을 명령하면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 집회 장소에서 귀가한다고 했다. 또 노인들의 작은 항의 의사 표현조차 못하게 막는 것은 "과도하고 부적절한 수사"라고 지적했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흉악범도, 중대범죄자도 아닌 팔순 노인을 소환조사하겠다는 것은 경찰의 부적절하고 과도한 반인권적, 반인륜적 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마을에 마음대로 무기를 가져다놓고 군사기지로 만들더니 작은 항의조차 못하게 막는 것은 공권력으로 주민을 겁박해 집회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며 "누구보다 마을 사정을 잘아는 성주경찰이 7년간 국가폭력에 시달린 노인을 또 힘들게 해선 안된다. 소환조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소성리종합상활실은 오는 30일 오후 성주경찰서 앞에서 소환조사 경찰 규탄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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