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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엉망이 됐다"...성주 소성리 7년 '사드' 투쟁기 영화 <양지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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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생기고, 도로가 생기고. 모든 게 엉망이 됐다"

"욕 안 하게 할 때 있나? 느그 데안(뒤뜰)에 갖다 놔라"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는데, 주민들 계산은 착오였다"

"살 날 얼마 안남았다. 뼈 부러져도 죽을 각오로 싸웠다"

7년째 이어지는 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투쟁. 이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양지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소성리공동상황실'과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4일 확인한 결과, 사드 반대 운동 투쟁기를 다룬 김상패 감독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양지뜸(2023년.89분.Our Sunny Pradise)>이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분야에 선정됐다. 

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서윤수 감독 <돌고래와 헤엄치는 법>, 김설영 감독 <냉이>, 유혜민 감독 <내 몸이 증거다>, 김예림 감독 <따뜻한 바다>, 최종호 감독 <오류시장> 등 한국경쟁 부분에 진출한 영화 19편과 경쟁을 펼친다. 

영화 <양지뜸>은 김상패 감독이 사드 배치 확정 후 소성리에 머물며 투쟁 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2017년 5월 '미디어로 행동하라 인 성주/김천'에 참여하면서 3년간 소성리 현장과 주민 삶의 변화를 작품에 녹였다. 

조용한 산골 마을에 어느 날 주한미군 사드 무기가 들어서며 평화로웠던 일상은 깨졌다. 영화 주연이자 소성리 마을 터줏대감인 주민 도경임, 도금연, 임길남, 임순분 할머니들은 매일 경찰과 싸웠다.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스틸컷 / 사진.서울국제환경영화제

김 감독은 스크린에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박근혜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두 번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혹시 이번엔"하는 할머니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한 번도 집회나 시위를 해보지 않은 고령의 주민들. 마을을 사랑하는 절절한 마음을 고백하며 언제쯤 이 싸움이 끝날지 가늠해본다. 소성리마을회관에서 함께 밥을 만들어 먹으며 '동지'가 되어가는 평범한 동네 커뮤니티 모습들도 카메라에 비춘다. 

애써 복잡한 국제 정서나 정치권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 평범한 이들이 어떻게 거대한 사드에 맞서는지 담담하게 전한다. 자신을 "욕쟁이"라고 소개한 봉정댁 할머니가 경찰을 향해 "사드를 빼가라"고 소리지리는 장면도 있지만, 봉정할배와 함께 햇볕을 받으며 텃밭에서 농사 짓는 평온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 / 사진.소성리상황실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 / 사진.소성리상황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오는8일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 SK브로드밴드1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이어 6월 10일~16일까지 온라인 상영회를 진행한다. 정식 개봉일은 오는 8월 23일이다.

<양지뜸>은 지난해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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