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의 그 무렵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5월 2주 조사(5.7~9,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부정평가는 67%, 의견 유보 9%(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로 나타났다. 지난 4월 4주 대비 긍정평가는 똑같고 부정평가는 2%p 올랐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의 '취임 2년' 지지율 가운데 '최저'로 기록됐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취임 2년 무렵 지지율을 보면,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28%(1990년 2월), 제14대 김영삼 37%(1995년 2월), 제15대 김대중 49%(2000년 2월), 제16대 노무현 33%(2005년 1월), 제17대 이명박 44%(2010년 2월), 제18대 박근혜 33%(2015년 2월 24~26일),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47%(2019년 5월 7~9일)였다.
특히 윤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22년 5월 2주 당시 긍정평가는 52%, 부정평가는 37%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긍정평가 24%, 부정평가 57%로, 취임 초기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등을 돌린 셈이다.
윤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년 전 2022년 5월 2주에는 긍정평가 66%, 부정평가 20%였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긍정평가가 37%로 내려앉았고 부정평가는 57%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 같은 지지율 추락은 윤 정부의 주요 정책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경제, 복지, 교육, 대북, 외교, 부동산 정책, 공직자 인사 등 7개 분야별 정책에 대해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률은 대북 정책 33%, 복지 31%, 외교 30%, 교육 27%, 부동산 23%, 경제 19%, 인사 1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7개 분야 모두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인사·경제·부동산 정책 평가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지난 분기 대비 복지, 인사 분야 낙폭이 큰 편"이라며 "이는 의대 정원 확대 사안, 이종섭 전 장관 등 총선 전후 당정 인선 등의 여파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앞선 문재인 정부 2년 시점인 2019년 5월 분야별 정책 긍정률은 복지 51%, 대북·외교 45%, 교육 33%, 부동산(6월)·인사 26%, 경제 23% 순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와 소통미흡(15%)이 많이 지적됐다. 반면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5%) 순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0%, 조국혁신당 11%, 개혁신당 5%, 정의당·진보당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19%였다. 지난 4월 4주 대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1%p 올랐고 조국혁신당은 2%p 내렸다.
대구경북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52%, 민주당 19%, 조국혁신당 5%, 정의당·개혁신당과 그 외 정당이 각각 2%, 무당층은 19%였다.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 사건 특검'에 대해서는 "도입해야 한다" 57%, "그럴 필요 없다" 29%, "의견 유보" 14%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특검 도입 쪽으로 기운다"며 "성향 진보층은 79%, 중도층은 60%, 보수층에서도 43%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4년 5월 7~9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2%(총통화 8,910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이 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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