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가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는 반전(反戰) 시위에 나섰다.
생명평화아시아, 대구참여연대,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조 경북대지회,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연대하는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시민모임(준)'은 지난 4일 오후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당장 집단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자국(이스라엘)을 공격해 많은 인명을 살해하고 자국민을 인질로 잡은 것에 대한 보복과 인질 석방을 위한 자위권 행사로싸 무력 공격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법'상 자위권 행사는 상대방의 무력 공격이 현실에 존재할 때만 성립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마스의 공격은 이미 종료됐고, 자국 영토로 철수한 상태"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단순 보복을 위한 것이지 자위권 행사가 될 수 없는 명백한 침략전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은 기초 인프라 시설들이 파괴됐고, 이스라엘 점령 당국의 구호 물품 반입 차단으로 주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총알과 폭탄, 굶주림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과 자금 지원 중단 ▲가자지구 봉쇄 중단, 철군 ▲휴전협정 조인 등을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기자회견 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옛 대구백화점에서 대구중부경찰서를 거쳐 대구참여연대 사무실(중구 서성로14길 59)까지 1km 거리를 행진했다.
성상희 생명평화아시아 부이사장은 "흔히 중동 전쟁이라고 하는 1차~4차 서남아시아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이 전쟁들에서도 한 번에 4만명이 사망한 일은 없었다"며 "누구나 내 가족, 친구, 이웃 중 한 명이라도 죽은 사람이 없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 국공립교수노조 경북대지회장은 "군사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이 저지른 것은 결국 민간인 학살"이라며 "사망자의 대다수는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가 나치 유대인 학살의 피해자임을 내세우던 이스라엘은 이제 학살의 주범이 됐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자행하고 있는 학살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부터 현재까지 9개월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3만7,000여명이 사망했고, 8만6,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6일 라파 난민촌 공습, 앞서 6월 8일 누세이라트 난민촌 공격 등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폭격과 포격을 감행했다. 그 탓에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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