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가 출범했다.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은 12일 오전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학살을 끝내고 철수할 때까지 전쟁 반대, 학살 중단을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범한 긴급행동은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진보정당 등 25개 단체로 꾸려졌다. (사)생명평화아시아, 대구참여연대, 무지개인권연대, 정의당·녹색당 대구시당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동대표는 정금교(65)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공동대표, 최봉주(58) 생명평화아시아 이사장, 최인철(58)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장이 맡았다. 성상희(61) 생명평화아시아 부이사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한다.
긴급행동은 오는 13일부터 9월 25일까지 점심·퇴근 시간에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이스라엘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다. 1인시위 마지막 날인 9월 25일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고, 가자지구 철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출범선언문에서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은 고삐가 풀린 듯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국을 공격해 많은 인명을 살해하고 자국민을 인질로 잡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과 인질 석방을 위한 무력 공격으로서 자위권 행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법상 자위권 행사는 상대방의 무력 공격이 현실에 존재할 때만 성립할 수 있다"며 "하마스는 공격을 종료하고 자국 영토로 철수한 상태였으므로 이스라엘의 공격은 단순히 보복을 위한 것이며, 명백한 침략전쟁"이라고 규탄했다.
때문에 ▲이스라엘 학살 중단 ▲미국의 무기수출·자금지원 중단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국제형사재판소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포 ▲가자지구 봉쇄 중단 ▲이스라엘 철군, 휴전협정 조인 등을 촉구했다.
긴급행동은 기자회견 뒤 "합당한 전쟁은 없다. 전쟁을 끝내자", "팔레스타인의 주인은 팔레스타인 민중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2.28기념공원에서 공평네거리를 거쳐 다시 2.28기념공원까지 1km 거리를 행진했다.
정금교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이들부터 시작해 수많은 사람들이 폭격과 질병 속에서 치료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긴급행동 출범으로 온 세계가 함께 연대해 공동체를 지향하며 나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석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살고 있는 땅에 유대인들이 갑자기 찾아와 자기네 땅이라고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쫓아냈다"며 "가자지구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음식이나 물과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배고픔과 아픔을 견뎌야 하고,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7일부터 현재까지 10개월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3만9,700여명이 사망했고, 9만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가자지구 내 학교 2곳을 폭격해 최소 30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폭격과 포격을 감행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