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며 사제들과 목회자들이 거리로 나선다.
대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종교인들의 시국미사와 시국기도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3일 오후 7시 30분 주교좌 대구 계산대성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대구 시국미사'를 연다고 밝혔다. 오후 7시 묵주기도에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 미사를 진행한다. 미사 주제는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성경 마태복음 11장 12절 말씀이다.
미사 집전은 원로 사제인 원유술(야고보) 신부가, 강론은 성용규(도미니코) 신부가 맡는다. 박성민 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목사가 연대발언을 한다. 미사 후 사제들과 수도자들, 성도들은 거리로 나선다.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계산성당에서 시작해 반월당까지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천주교대구대교구도 이날 오전 남산동 성모당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안정과 청년들의 미래를 우한 십자가의 길과 미사'를 진행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가 주례를 맡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천주교대전대교구에 이어 광주대교구와 제주교구, 대구대교구까지 모두 4개 지역에서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대구교구장이 시국미사를 집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환길 교구장은 "우리나라 정치 상황이 혼란스럽고 어둡기 때문에 주님께 우리나라를 굽어보시고 도와주시길 간청하기 위해 오늘 미사를 열었다"며 "위정자들이 잘하고 있지 않다. 위정자들이 잘하기 위해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시국을 위해 지혜를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기독교에서도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대구, 김천, 구미, 문경, 안동, 영천, 포항 등 7개 지역 YMCA는 지난 12일 오후 4시 대구YMCA 청소년회관에서 '정의로운 국가회복을 위한 대구경북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목회자들과 개신교 신도들이 참석해 시국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으로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정의로운 국가공동체 회복을 위해 모든 시민사회가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병철 대구YMCA 사무총장은 "우리 민주주와 법치가 위협받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에게 올바른 판단과 용기, 책임을 주셔서 영달보다 국가 공동체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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