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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힘, 명복 안 빕니다"...대구 '국짐당' 장례식, 영정에 근조화환 민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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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촛불행동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
국힘 당사 앞 '내란의힘' 영정사진 놓여
상복 입고 육개장 음복, 상 위엔 수갑
근조화환 50여개 조문객만 500여명
"명복조차 빌기 싫다", "국힘 무덤 될 것"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당사 앞에 11일 '내란의힘'이라고 적힌 영정사진이 놓였다.

시민들은 영정사진 앞에 향을 피우고, 국화꽃을 놓으며 조의를 표했다. 이어 "고인이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십니다"라고 말하거나, 상 위에 수갑을 놨다. 사진 앞에서 곡소리를 내며 춤을 추고 탬버린을 흔들기도 했다.

한 시민이 내란의힘 영정사진 앞에 향에 불을 붙혀 꽂고 있다.(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한 시민이 내란의힘 영정사진 앞에 향에 불을 붙혀 꽂고 있다.(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향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대구시민들도 '국민의힘 장례식'을 열고 "내란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대구촛불행동(상임대표 진영미)'은 1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내란 공범 국짐당(국민의힘) 장례식을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내란의힘 공범 국짐당 장례식'(2024.12.11.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내란의힘 공범 국짐당 장례식'(2024.12.11.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앞)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삼가 내란의힘의 명복을 빕니다" 국힘 대구경북시.도당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들(2024.12.11)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삼가 내란의힘의 명복을 빕니다" 국힘 대구경북시.도당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들(2024.12.11)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날 국민의힘 당사 인근에는 근조화환 50여개가 세워졌다. 이날 장례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들이다. 근조화환에는 "TK는 국힘의 무덤이 될 것이다", "침 뱉을 사람 많아서 문상 많이 오겠네", "삼가 고당(黨)의 명복조차 빌기 싫다", "105인, 감방 어디까지 가봤니", "국민의힘 빠른 해체를 기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피켓들도 눈에 띠었다. 피켓에는 "고인의 명복 안 빌어요", "잘가라 국짐당", "국민의힘 광사(狂死), "국민의힘 105요괴 척결" 등의 내용이 실렸다.

다른 한켠에는 음복을 위해 어묵과 함께 육개장 컵라면이 놓였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과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조문을 이어갔다. 또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한 '내란 공범 105인의 역적들'이라는 추모 노래도 따라 불렀다.

음복 음식인 육개장 라면과 어묵이 상 위에 놓여 있다.(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음복 음식인 육개장 라면과 어묵이 상 위에 놓여 있다.(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상복을 입은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조문을 읽고 있다.(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상복을 입은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조문을 읽고 있다.(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이날 상복을 입고 상주 역할을 맡은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조문에서 "윤석열이란 자가 거짓과 조작으로 국민을 속여 대통령이 됐고, 투쟁의 역사로 하나하나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거침없이 파괴했다"면서 "급기야 내란을 일으켰고, 부역자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은 스스로 공범이 되길 선택했다"고 규탄했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 김모(24)씨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내 목소리를 알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위에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장례식이라는 특이한 형태라 신기했고,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잘가라 국짐당", "고인의 명복 안 빌어요" 시민들이 직접 만든 피켓(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잘가라 국짐당", "고인의 명복 안 빌어요" 시민들이 직접 만든 피켓(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국민의힘? 민중들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너희는 짐덩이일 뿐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국민의힘? 민중들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너희는 짐덩이일 뿐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2024.12.11)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정모(28)씨도 "비상계엄 이후 1주일이 지났는데도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나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에 대한 직무 중단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의 윤석열 감싸기가 심한 것 같아 나왔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하고, 어려우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국회를 벗어난 것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분노를 반영하듯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대구경북 당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에 11일 확인한 결과,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4일부터 현재까지 대구시당에는 240여건, 경북도당에는 400여건 이상 탈당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로 오늘까지 240여장의 탈당계가 접수됐다"며 "다만 탈당계를 접수한 뒤 당원 여부를 확인하니 당원이 아닌 분들도 간혹 있다. 항의성으로 탈당계를 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당 관계자도 "매일 100건 내외의 탈당계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통상적 상황보다 계엄 사태 이후로 접수 건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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