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9%(한나라당 이성순) vs 31.81%(무소속 권용선) vs 28.99%(민주노동당 이미경)
기초의원을 뽑는 4.27보궐선거 대구 '달서구 마' 선거구(상인1.3동)의 개표 결과다. 당선된 한나라당 후보와 꼴지를 한 민주노동당 후보의 차이는 10.2%P였다. 이 선거구의 첫 개표함이 열린 4월 27일 저녁 8시 50분. 한나라당 후보가 161표, 민노당 후보는 158표, 불과 3표 차이였다. 최종 개표 결과는 869표 차이였지만 민노당 참관인들은 "선전했다"고 입을 모았다. 민노당 당직자는 선거에 대한 첫 소감으로 "30% 가까운 지지를 보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민노 10%대 접전..."야권연대 있었기에"
대구에서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정당 지지율이 '10%'정도에 불과하다면 누가 믿을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개표함은 '10%대 접전' 양상을 보여줬다. 18.5%라는 낮은 투표율과 후보자 개인의 역량의 영향도 있겠지만, "야권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민주.민노당 당직자들은 말했다.
민주.민노.진보.창조.참여당을 포함한 대구 야5당은 지난 4월 7일, 대구 3곳의 선거구에 모두 '단일후보'를 냈다. '서구 가'와 '달서구 라'는 민주당 후보가, '달서구 마'는 민노당 후보가 '야5당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이들은 야5당 무상급식을 비롯한 5가지의 '공동공약'을 내세웠고, 시당위원장들은 2차례에 걸쳐 '공동유세'를 했다. 이름 만 '단일후보'였던 지난 해 6.2지방선거와 다른 점이다.
당선자는 4대0, 두 곳은 접전.박빙...흔들리는 텃밭
대구.경북에서 치러진 4.27재보궐선거는 4곳 모두 한나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구 보궐선거에서는 ▶ '서구 가'(내당1,2.3동,4동) 선거구에 한나라당 안영철(53) 후보 ▶'달서구 라'(진천.월성1.2) 선거구에 한나라당 배보용(61) ▶'달서구 마'(상인1.3동) 선거구에 한나라당 이성순(53) 후보가 당선됐고, '재선거'로 치러진 ▶경북 '예천군 라' 선거구에 한나라당 이준상(55)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자만 보면 4대 0, 한나라당의 압승이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않다. 3명의 후보가 모두 30% 안팎의 득표율을 보인 '달서구 마' 선거구는 "접전"이었고, 58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예천군 라' 선거구는 말 그대로 "초박빙"이었다. 한나라당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 한 대목이다.
특히, 대구 '달서구 라'와 '달서구 마'는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로, 한나라당과 이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곳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이 곳에 상주하다시피하며 당 후보를 도왔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측은 지난 4월 16일 저녁 달서구 월성동의 식당 2곳에서 선거운동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기도 했다.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이를 두고 "(한나라당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권연대, 한나라당 심판할 준비 충분했나?"
이 같은 4.27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민노당은 '한나라당 심판'과 '야권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한나라당의 무책임, 무능력에 분노한 대구 민심의 심판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는 한편, "내년 총선과 대선에는 '야권연대'를 강화해 대구시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노당 대구시당도 "대구에서도 뜨겁게 부는 한나라당 심판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구를 살리기 위한 서민중심의 야권연대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연대의 아쉬움도 크다. '서구 가'에 출마한 민주당 정재현 후보는 불과 8.51%의 득표율(한나라당 52.53%)로 5명의 후보 가운데 4위에 그쳤다. 또, '달서 라'의 민주당 김찬일 후보는 한나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득표율은 22%로 한나라당 득표율(42.2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송영우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한나라당을 심판할 준비가 충분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2 총선, 야권연대 기대 높아지고 있다"
흔들리는 여당 텃밭에 야권이 비교적 선전한 대구 4.27보궐선거. 이제는 2012년 '총선연대'의 기대치로 이어지고 있다. 민노당 송영우 사무처장은 "지난 6.2때 하지 못했던 실질적인 연대를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이번 4.27연대를 통해 2012년 총선연대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권오성 공보실장은 "야권연대의 인식이 당내에서 훨씬 좋아졌고, 무상급식을 비롯한 진보적인 의제도 민주당 내부에 별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의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초의원을 뽑는 대구 4.27보궐선거는 ▶'서구 가'(내당1, 2.3동, 4동) 선거구에 한나라당 안영철(53), 민주당 정재현(60), 무소속 권영미(47).봉원희(62).윤정현(60) 후보를 포함해 5명이, ▶'달서구 라'(진천.월성1.2) 선거구는 한나라당 배보용(61), 민주당 김찬일(61), 무소속 박배일(40).전해진(39).정종환(44) 후보를 포함한 5명이, ▶'달서구 마'(상인1.3동) 선거구는 한나라당 이성순(53), 민주노동당 이미경(44), 무소속 권용선(53) 후보를 포함한 3명이 각각 선거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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