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대구 야권연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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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수성갑, "단일화" 속 '경선룰' 평행선...체인지대구 "합의점 찾을 것"


4.11 국회의원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진보.개혁성향 야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결단"이라는 각자의 제안만 있을 뿐 상대 진영과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체인지대구'를 비롯한 범야권시민연대는 12일과 13일이 단일화 협상의 '고비'로 보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

"100% 여론조사" vs "100% 국민참여경선"

총선이 정확히 30일 남은 3월 12일, <동구 갑>의 두 후보는 잇따라 경선 방식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임대윤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주장했다. 임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통합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단일화 합의'를 예로 들며 "대구도 야권단일지역으로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당시 두 대표는 단일후보 경선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합의하면서 대구.경북과 호남을 '예외지역'으로 인정했는데, 임 후보는 대구의 단일화 역시 이 방식으로 하자는 주장이다.

(왼쪽) 통합진보당 송영우 예비후보 긴급 기자회견(2012.3.12 선거사무소) / 민주통합당 임대윤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2012.1.9 대구시당)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왼쪽) 통합진보당 송영우 예비후보 긴급 기자회견(2012.3.12 선거사무소) / 민주통합당 임대윤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2012.1.9 대구시당)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그러나, 통합진보당 송영우 예비후보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맞섰다. 송 후보는 12일 정오 선거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를 배제한 단일 국민참여경선 100%"를 주장했다. 그 이유로 "특정 후보에게 절대 유리하거나 절대 불리하지 않은, 양측 어느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방식"이라는 말이다. 또 "이 방식이 수용될 때 비로소 단일화의 의지와 전정성이 확인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임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결과가 미리 예측돼 실현 불가능"이라고 선을 그었다.

참여경선..."시기적으로 문제" vs "충분히 가능"

임 후보는 송 후보의 이 제안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는 평화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선거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선거인단을 모으고 언제 투표하느냐"며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못박았다. 대신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샘플을 얼마나 하든, '당명'을 빼든 넣든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임 후보의 지적에 대해 "시기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선거인단 모집에 나흘, 투표에 이틀이면 충분하다"면서 "내일까지 합의하면 늦어도 20일이나 21일까지는 충분히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인단을 모으고 투표하는 과정 자체가 야권 지지세 결집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선거인단' 규모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각각 1천명이상 선거인단을 모으는 방식이 좋으나, 그 규모는 양측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체인지대구 "단일화 결단...적극 중재"

이와 관련해,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는 "여론과 조직 모두에 불리한 송 후보가 단일화 의지를 갖고 경선 방식을 제안한 것 자체는 통 큰 결단"이라며 "임 후보측과 합의될 수 있도록 12일 오후부터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등록(3.23)까지 시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경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여론조사만이 유일한 방식이 아니고, 참여경선 비용 역시 고비용은 아니다는 점을 민주통합당측에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함 대표는 "12일과 13일이 단일화 고비"라며 "합의점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거부→제안→불가...?

대구 <수성구 갑> 역시 경선 방식을 두고 제안과 반박이 잇따르고 있다.

진보신당 이연재 예비후보는 12일 낮 "여론조사 30%, 일반주민 경선인단 투표 40%, 시민단체 경선인단 30%"라는 단일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2일 체인지대구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한 '중재안'과 비슷한 내용으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시민배심원단'만 '시민단체 경선인단'으로 바뀌었다.

김부겸 / 이연재
김부겸 / 이연재
이 후보는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에 대적하는 야권단일후보로서의 각 후보자 경쟁력을 반영하는 방식"이고, "일반주민 경선은 주민들의 직접 참여에 의한 단일후보 선출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 경선인단 투표는 단일후보 선거운동까지 함께 하겠다는 체인지대구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책임 있는 참여에 부응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측은 "이미 법 위반 문제로 폐기된 시민단체 중재안을 다시 꺼낸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측이 제안한 여론조사와 참여경선 5:5 반영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8일 이 같은 5:5 방식에 선거인단 각 500명 규모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당시 이 제안을 거부하며 "시민단체 중재안 수용"을 촉구했다.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는 "'수성구 갑' 지역도 곧 좋은 소식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구을...19일쯤 단일후보 발표 / 달성군..."좁혀지고 있다"

(달성군) 김진향 - 정우달 / (북구 을) 이헌태 - 조명래
(달성군) 김진향 - 정우달 / (북구 을) 이헌태 - 조명래
<달성군>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진향, 통합진보당 정우달 후보측이 '여론조사'를 비롯한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함종호 대표는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구 을>은 민주통합당 이헌태, 통합진보당 조명래 후보가 지난 9일 '여론조사 100%' 방식의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곳은 빠르면 3월 19일 '야권단일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중남구'(이재용)와 '북구갑'(안경욱) 선거구는 "무소속은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는 민주통합당 입장 때문에 아직까지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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