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처럼 돌아오는 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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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용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저 | 책읽는수요일 펴냄 | 2011.12)


“4,383명의 아동과 5,299명의 가족이 만들어낸 희망의 기록『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가족들과,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이웃들이 엮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 (책 서문 중에서)

 이 책은 2006년 2월부터 전국 14개 희망센터와 사업 지원단을 통한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지원사업의 사례집으로 6년의 시간동안 아동과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희망센터가 걸어온 희망으로 이어가는 협력의 여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유년시절 동네 어르신, 아주머니, 아저씨, 이웃 형, 누나... 온 동네 분들이 우리를 키워 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저 | 책읽는수요일 | 2011.12)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 저 | 책읽는수요일 | 2011.12)
우리 마을에 누가 살고 있고, 또 그 집 아이들은 누가 있는지, 아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마을 어른들의 눈으로 마을이 한 가족인 것처럼 칭찬하고, 가르쳐주고, 보다듬으며, 함께 자랐습니다. 동네 어른들께 예의범절을 배우며 자연스레 자랐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되돌아 보시렵니까?...

 지금은 과연 나의 아이들을 누가 키울까요?...
 부모님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친척이? 누가 키울까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유치원샘님이... 학교 선생님이...
학원 선생님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의 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어쩌다가 일이 있어 아이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맡길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으시죠? 되돌아보시렵니까??...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가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 자리에 우리라는 이름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 부모님들, 이웃들을 통해 한 마을, 동네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이웃이 자라고, 마을이 자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른도 한때는 아이였습니다.
그것을 잊어버리니 문제지요
아이는 우리의 미래일 뿐 아니라 우리들의 옛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연어처럼 돌아오는 마을을 꿈꿉니다
아이들의 지금이 먼 훗날, 그들이 추억하고픈 옛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 유년의 마을엔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그 곳의 어른들은 무엇을 지키고 있어야 할까요?
그 대답을 찾아 가슴깊이 간직하는 일이 어른들의 일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책 58쪽)


주 5일제 수업... 그리고 청소년
여유 있어졌지만, 아이들의 여유도 늘어날까요??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더 빡빡한 일상으로 채워 질까봐...
국어공부, 수학공부, 영어공부, 과학공부, 사회공부...
공부로 채워질 시간들...

 근래에 청소년들의 주5일 수업제와 관련하여 창의적 체험 활동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대학이 보인다" 창의적 체험활동 워크샵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말은 "아이들, 교육, 효과적인체험활동, 주5일, 지역 협조가 아니고, 당당히 "서울대"였습니다. 창의적 체험 활동 지원센터의 운영과 활동을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 관점으로 보지 말고, "사람을 키우는 활동"으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대학을 잘 보내자 인가요?? 서울대만 가면 앞날이 쫘악 열리나요?? 이 패러다임에는 학생, 부모, 이웃 결국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전인교육을 교사, 학부모가 이야기 합니다. 결국은 학생들을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이 아닌, 공부 잘하는 기계를 찍어 내는 교육이 될 뿐입니다.

전인교육은 똑똑한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혼자 잘나서 우위에 서기 보다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 내는 것...  

그렇게 하려면 우선,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가 행복해야 합니다.

내 아이의 성적보다 내 아이의 학교 학년 반 번호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의 성적보다 내 아이의 친구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의 성적보다 내 아이가 잘 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아이의 성적보다 내 아이와 함께 하는 법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나리, 민들레, 찔레꽃, 박꽃, 또 동백꽃...
사시사철 꽃을 볼때마다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제 삶에 뿌리를 내려, 줄기를 뻗고 향기를 전하는 꽃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꾸는 농부라고 하지요
그 꽃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책 145쪽
)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 보다 좀 늦다고, 다르다고, 못한다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다그치거나, 핀잔 주지 마세요... 부모님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색칠할 수 있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주세요. 그러면 될 일 아닐까요?
 
아이들에겐 학원보다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학부모님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책 속의 길] 60
고한용 /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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