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시장님, 대구의 노동현안을 알기나 하십니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5.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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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 지하철ㆍ병원ㆍ금속ㆍ군납ㆍ청소노동자..."해고와 체불, 노조탄압 고통"


"건설, 섬유, 청소, 지하철, 의료 등 대구지역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범일 시장에게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저임금과 점심값을 보장받고 임금체불과 해고로 고통 받지 않게 해달라고. 정부와 대구시는 더 이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해선 안된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29일 이같이 말하며 박근혜 정부와 김범일 대구시장에 "대구지역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또, 박 대통령이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용률 70% 달성과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제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대명사인 시간제 노동이 얼마나 나쁜 일자리인지 모르고 하는 기만적 발언"이라며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노동인식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2013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총력 투쟁 결의대회'(2013.5.29.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3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총력 투쟁 결의대회'(2013.5.29.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2천여명은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2013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사회공공성 강화 ▷2014년 최저임금 4,860원에서 5910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복직 ▷민주노조 사수 ▷임금단체협상 승리를 요구하며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사회공공성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또, 대구지역 노동현안으로 ▷칠곡경북대병원과 대구지하철, 영남대의료원의 노동자 '부당해고' ▷군경 내의를 만드는 사회복지법인 '미망인모자복지회' 노동자에 대한 5억여원의 '임금체불' ▷'하루 8시간 임금 보장'과 '점심값 제공'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0일째 파업에 돌입한 경산 4개 대학 청소노동자 문제 ▷상신브레이크와 AVO카본코리아의 '노조탄압'을 꼽고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사회공공성강화', '노조탄압중단', '노동기본권보장', '해고자복직', '생활임금보장', '비정규직철폐', '정리해고철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회공공성강화', '노조탄압중단', '노동기본권보장', '해고자복직', '생활임금보장', '비정규직철폐', '정리해고철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 본부장은 방미기간 중 박 대통령이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과 만나 국내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통상임금은 노동자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임금이자 권리다. 투자를 얻기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자들은 투쟁을 통해 작은 권리를 얻고 있지만 정권과 자본의 탄압이 심해져 연대가 절실하다"면서 "이 자리가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사회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업에 대한 "부실특혜"를 비판하고 "안전 확보"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의 발이 될 3호선이 건설 과정에서 대구시의 일방적 무인운영 계획으로 시민들의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지하철 해고자와 공무원, 전교조, 철도 영역 등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탄압은 사회공공성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이길우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장,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이길우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장,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길우 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총파업으로 임금단체협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건설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다"며 "다시 총파업을 통해 건설노동자들의 '퇴직공제부금 인상'과 '건설기능인 양성 법제화'를 요구할 것이다"고 했다.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건설노동자가 '노가다' 이름에서, 금속노동자가 '공돌이' 이름에서 벗어난지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회에는 진정한 노동자가 없고 노가다와 공돌이라는 소모품만 존재한다"며 "모든 노동자가 연대를 통해 한 목소리를 내야 지역 노동현안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 행정 잘못으로 생계위협 받는 노동자 책임져라', '40년 사회기업 알고보니 근로자의 피와 땀이었네'...'미망인모자복지회' 노동자들의 피켓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 행정 잘못으로 생계위협 받는 노동자 책임져라', '40년 사회기업 알고보니 근로자의 피와 땀이었네'...'미망인모자복지회' 노동자들의 피켓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지난 2005년 해고된 대구지하철 노동자 12명은 "부당해고"라며 "복직"을 요구하고 있고, 올 초 해고된 칠곡경북대병원 노동자 8명도 "국립 대학병원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노동 불안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칠곡경북대병원 앞에서 5개월째 "복직" 촉구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7년 해고된 영남대의료원노조 간부 3명과 2010년 파업에 들어갔다 '업무방해'를 이유로 해고를 당한 상신브레이크 노동자 5명 역시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표가 "사기ㆍ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방위사업청이 대금 지급을 '보류'해 석 달째 '임금체불' 상태에 놓여있는 미망인모자복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대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고, 대구대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한의대를 비롯한 4개 대학 환경미화원노조 2백여명은 ▷고용과 정년(만67세) 보장 ▷하루 8시간 기본급과 연장근무 수당 ▷월 10만원 점심값 ▷설, 추석, 여름휴가 기본급의 50% 상여금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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