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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대구 진보ㆍ야권의 빛과 그림자
달서3구, 야권 모두 20%이상 득표..."선전과 성과, 그래도 진보의 틈은 좁았다"
2016년 04월 14일 (목) 11:57:25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수성갑)ㆍ무소속 홍의락(북구을)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1985년 이후 31년만에 대구의 '보수 싹쓸이' 역사는 막을 내렸다. 예전에도 야당 후보의 당선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자유민주연합이나 친박연대 등 '보수' 일색이었고, 그들 당선자는 머지 않아 현 새누리당이나 그 전신인 민주자유당ㆍ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때문에 보수적인 '친여당' 성향이 아닌 야권의 당선으로 대구의 '보수 싹쓸이'를 깬 사례는 이번 4.13총선이 처음인 셈이다.

대구에서는 이번 총선에 김부겸ㆍ홍의락 후보 외에도 더민주당 6명과 진보정당 4명, 진보성향의 무소속 2명 등 12명의 야권 후보가 뛰었다. 또 국민의당(최석민.북구갑), 친반통일당(김부기.달서구병), 친반평화통일당(박하락.북구을), 한국국민당(성용모.동구갑)도 각각 1명씩 후보를 냈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비롯해 대구 12개 선거구에는 모두 38명이 출마했다. 새누리당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민주당 7명, 정의당ㆍ노동당ㆍ녹색당ㆍ민중연합당 등 진보정당이 4명이었다.

진보ㆍ개혁성향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은 선거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후보와 1대 1 양자구도나 득표율 10% 미만 후보가 낀 3자구도에서는 20%~30%대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보인 반면, 이른바 '진박ㆍ비박' 후보 사이에 출마한 곳이나 더민주와 진보 후보가 같이 출마한 곳에서는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13총선 대구지역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달서구 3개 선거구는 야권 후보가 모두 20%이상 득표했다. 새누리당 후보와 1대 1로 맞붙은 '달서구갑'의 녹색당 변홍철 후보는 30.11%를 얻어 전국의 녹색당 지역구 출마자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역시 1대 1 양자구도인 '달서구을'의 더민주당 김태용 후보는 35.58%를 얻어 대구 더민주당 후보 7명 가운데 김부겸 후보 다음으로 높았다. 새누리당 조원진(66.24%)-친반통일당 김부기(9.7%) 후보와 3자 구도로 치러진 '달서구병'의 무소속 조석원 후보는 23.98%를 기록해, 대구의 무소속 후보 가운데 유승민(75.74%.동구을)ㆍ주호영(46.82%.수성구을)ㆍ홍의락(52.33%.북구을) 당선자와 류성걸(43.17%.동구갑) 후보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유승민(75.74%) 후보와 1대 1로 맞붙은 '동구을'의 더민주당 이승천 후보도 24.25%를 얻었다.

그러나, 더민주당과 '진보' 후보가 같이 출마한 곳이나 '진박ㆍ비박' 후보 사이에 낀 야권 후보들은 '중남구'의 더민주당 김동열 후보 1명을 빼고는 모두 10% 안팎에 그쳤다.

'중남구'는 새누리당 곽상도(60.67%)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박창달(10.93%), 더민주당 김동열(22.51%), 노동당 최창진(4.18%), 무소속 김구(1.69%) 후보를 비롯해 5명이 출마했는데, 김동렬 후보가 22.51%의 득표율로 선전한 반면 노동당 최창진 후보는 4.18%에 그쳤다.

'진박' 논란 속에 새누리당 공천자와 탈당자가 출마한 동구갑ㆍ북구갑ㆍ수성을ㆍ달성군도 비슷했다.

새누리당 정종섭(49.06%)-무소속 류성걸(43.17%) 후보가 접전을 펼친 '동구갑'의 민중연합당 황순규 후보는 6.29% 득표에 그쳤다. '진박'을 견제하려는 야권표가 류성걸 후보에게 쏠리면서 진보정당이 고전한 것으로 황 후보측은 보고 있다. 이 곳의 한국국민당 성용모 후보의 득표율은 1.46%였다.

'북구갑' 역시 새누리당 정태옥(53.72%)-무소속 권은희(24.35%)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더민주당 이현주 후보는 12.65%, 국민의당 최석민 후보는 9.26%를 득표했다. 새누리당의 '진박 재공천' 논란을 겪은 '수성구을' 더민주당 정기철 후보는 새누리당 이인선(35.46%)-무소속 주호영(46.82%) 사이에서 17.71%를 득표했다.

새누리당 추경호(48.07%)-무소속 구성재(31.44%) 후보가 출마한 달성군에서는, 더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조기석 후보가 14.71%, 무소속 조정훈 민주노총대구수석부본부장이 5.76%에 그쳤다.

새누리당 후보와 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북구을'에서는 야권 표가 홍의락(52.33%) 후보에게 쏠리면서 정의당 조명래 후보는 8.13% 득표에 그쳤다.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는 39.04%, 친반평화통일당 박하락 후보는 0.49%였다.

이번 4.13총선에 출마한 '진보' 성향의 한 후보는 "대구에서 진보 후보들 각자의 노력과 이슈로 선전한 점은 분명 평가받을만 하다"면서도 "거대 여당과 그들 내부 갈등에 따른 출마, 여당에 대한 견제와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쏠림 등 선거구도의 차이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된 것은 큰 성과지만, 진박ㆍ비박 같은 '보수' 사이에서 여전히 대구 진보의 틈은 좁았다"면서 "많은 고민을 남긴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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